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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진 Dec 12. 2016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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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내가 여전히 문학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면,

문학이 투명한 기억에 터전을 빌려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장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죽어가는 문학, 죽어가고 있다고 말해지면서,

영악한 문화 산업가들에 의해 희귀한 기념물로 점점 특산화되어가고 있는 문학은,

그 실존의 양태 자체가 기억의 상징이다.

그렇다는 것은 그것이 문명의 방향에 반성과 성찰의 딴지를 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것이 나를 구원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나를 살게 하리라."



-정과리, 「투명한 기억을 위하여」, 『문명의 배꼽』, 문학과 지성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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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지 못할 사연과 밤들이 있었지만, 그 길을 돌고 돌아온 지금은 꼭 써야만 합니다.

살고 싶어서, 영혼을 끌고 어떻게든 살아내고 싶어서 꿈을 포기할 수가 없네요.

그리고 우리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서

이 문장에 담긴 숱한 기다림의 시간을 당신이 읽어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요.

문학의 힘이란 바람에 나부끼는 나비의 날갯짓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나약하지만 순수하고 그래서 슬프게도 아름다워요.

그래서 서툴지만 써보려고 합니다.

서툼에 대한 몫은 홀로 짊어지고 갈테니

연약한 삶에서 오롯이 승리해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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