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고 싶을 때, 나를 다시 일으키는 마음
보통 '그림을 잘 그리는 스킬'에 초점을 맞추지만, 그것만큼이나 중요한 게 하나 있다.
그림이 완성되기까지의 오랜 기다림을 잘 버티는 것.
이게 생각보다 진짜 중요하더라.
그리는 중간중간,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멘탈이 흔들리곤 한다.
"아, 왜 이렇게 못 그리지?"
"이건 너무 별로야..."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에 계속 맴돈다.
그 순간을 묵묵히 이겨내는 게 정말 중요하다.
아동미술학원 선생님으로 일하면서 다양한 성향을 가진 아이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중에는 그림을 정말 잘 그리지만 완벽주의 때문에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쉽게 좌절해버리는 아이도 있었고,
반면에 그림이 서툴러도 묵묵히 끝까지 그려나가는 아이도 있었다.
놀랍게도 서툴러도 계속해서 그려나갔던 아이들이 오히려 더 건강하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 자연스럽게 그림을 이어가더라.
당장 보기엔 실력 차이가 나는 것처럼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실력은 비슷해진다.
차이를 만드는 건, 그림이 안 풀리는 순간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그리는 마음이다.
반대로 마음에 안드는 그림을 마주했을 때, 그냥 멈춰버리면 발전할 기회조차 잃어버리게 된다.
그래서 나는 '그림을 잘 그리는 방법'보다 '당장의 실패로 좌절하지 않는 마음'을 아이들에게 더 많이 알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이런 마음은 삶을 살아가면서도 똑같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사소한 실패에 일희일비하면, 지쳐서 오래 걸어갈 수 없다.
* 회복탄력성 : 힘든 상황이나 실패를 겪더라도 다시 일어나서 나아갈 수 있는 힘.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그림을 잠깐 내려놓기도 하고, 놓았다가 다시 잡아보기도 하고, 때로는 마음에 들 때까지 꿋꿋히 다시 그려보며 이 힘을 조금씩 길러온 것 같다.
모순적이게도, '다시 일어나서 나아갈 수 있는 힘'은 실패를 많이 겪으면서 조금씩 길러지는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아주 사소한 실패에도 마음이 덜컥 흔들렸었다.
친구들 앞에서 발표를 하다 한 글자만 틀려도 속상하고 부끄러웠다.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성인이 되면서 더 많은 나의 부족함을 마주하게 되었고, 어쩔 수 없이 직면해야 하는 순간들을 지나면서,
"실패? 괜찮아~" 하며 나를 다독일 수 있는 마음이 조금씩 자란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기르는 중이기도 하고. : )
나에겐 특별한 그림 기술보다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마음이 그림을 더 오래 그릴 수 있게 해주는 진짜 힘이 되는 것 같다.
결국 그림을 잘 그리는 진짜 방법은
어떤 순간에도 끝까지 그려보는 것.
그리고 즐길 수 있다면 더 좋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