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정답일까?

돌아가는 길

by 히히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을 때면, 어느새 핸드폰을 바라보고 있다.


짧은 틈에도 책을 읽거나, 부지런히 정보성 콘텐츠를 듣고 서치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문득, 날씨가 좋아서였을까.

핸드폰에 머물던 시선이 자연스럽게 주변 풍경에 닿았다.


유익하다고 말하는 많은 정보들과 현실과의 괴리감으로 복잡했던 머릿속이 탁 트인 풍경을 보는 순간 말갛게 비워졌다.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다.


시간적 여유도 있었고, 걷고 싶기도 해서 조금 더 돌아가는 길로 향했다.


밭처럼 넓게 펼쳐진 공사 부지.


아직 건축이 시작되지 않아 푸르른 풀들이 가득했다.


늘 빽빽한 건물 사이를 지나다니다가 오랜만에 탁 트인 공간을 마주하니 기분이 상쾌했다.




카메라로 포착한 장면은 공사 부지 너머로 보이는 오래된 건물들이었다.


저녁 무렵, 하늘이 슬슬 노랗게 물들기 시작했다.



무엇이 정답일까.


세상은 늘 빠르고 합리적인 길을 택하라고 말하지만, 가끔은 멀리 돌아가는 길에서 더 귀한 경험을 하게 되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 눈에 빛나 보이는 것들만 멋진 경험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제는 아니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학창시절 달리기를 잘했던 건 훗날 출근길, 버스를 향해 전력질주할 때 쓰였고, 카페에서 설거지를 하고 쓰레기를 비우던 일은 지금의 살림 솜씨로 이어졌다.


별것 아니었던 순간들도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든 조각들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연약한 나는 여전히 주변의 말에 쉽게 휩쓸리고, 어느새 남들이 말하는 '최선'을 좇고 있는 나를 자주 마주한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은 다른 길로 걷고 싶어졌다.


정답은 없다.


그렇다면 더 자유롭게, 더 많이 헤메보자.


꼭 정해진 길만이 옳은 건 아니니까.


어쩌면 예상치 못한 풍경이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순간을 선물해줄 지도 모르니까. : )


날아가는 새를 그려주니 그림에 포인트가 생겼다. 귀여워. : )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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