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당장이라도 그곳에 달려가서
밥이라도 날라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나 싶다.
진짜 해야 할 일은 하지도 못하고
무엇 때문에 여기 이러고 축 늘어져있는 건지
꽃나무 위에 눈발이 날리는 오늘
3월은 참 이상도 하다.
지구 망할 것 같은데 일해야 하나요.라는
옆자리 직원의 말이 농으로 들리지 않는다.
뉴스를 보고 놀란 마음으로
전화를 해도 연락이 닿지 않고
겨우 받은 문자 하나. 전화가 안돼
전기도 들어오고 먹을 밥도 있다는 말에
잠시 안도했으나
이모의 내일은 언제 다시 푸르러질까.
이모는
아직도 심장이 벌렁벌렁하다 했고
동해바다 앞 마을에 불덩이가 떨어졌을 때
겨우 몸만 피했다
다시 돌아온 마을은 여기저기 불타있었고
바다에 있던 이모네 배도 불에 타고
천만다행으로 집이 안 탔다.
이모는 하늘이 도왔다했다.
지난 오월
어촌마을 앞 방파제에서 산책을 하며
해파랑길을 걸으며 숨겨진 해변을 보며.
이모가 직접 말린 미역을 맛있게도 먹었는데
가서 밥이라도 나르고 싶다.
비질이라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