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방구석에 누워있을 때나.
비가 주룩주룩 오는 오늘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데
쌩-하고 차가 지나가더니
등과 다리에 제대로 물을 뿌린다.
아놔아.
날씨는 춥고 버스는 타야 하고 난감한데.
어디선가 깔깔깔 우하하하하 크크크크크크 하며
“우짜긋노. 우하하하 다 젖어뿐네!!!으하하하하”
할머니 소리가 들린다.
어느 할마시가
남은 지금 비 맞은 새앙쥐 됐는데 이렇게 깔깔거리고 웃나 싶어서 고개를 돌리니
직빵으로 물 맞아서 홀딱 젖어버린 할머니가 목젖이 보이게 웃고 계신다.
나도 모르게 빵 터져서 같이 웃었다.
웃는 자가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