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희 Mar 28. 2024

빗길 위로 차바퀴 굴러가는 소리가 좋아.

그건 방구석에 누워있을 때나.



비가 주룩주룩 오는 오늘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데

쌩-하고 차가 지나가더니

등과 다리에 제대로 물을 뿌린다.



아놔아.



날씨는 춥고 버스는 타야 하고 난감한데.

어디선가 깔깔깔 우하하하하 크크크크크크 하며

“우짜긋노. 우하하하 다 젖어뿐네!!!으하하하하”

할머니 소리가 들린다.


어느 할마시가

남은 지금 비 맞은 새앙쥐 됐는데 이렇게 깔깔거리고 웃나 싶어서 고개를 돌리니


직빵으로 물 맞아서 홀딱 젖어버린 할머니가 목젖이 보이게 웃고 계신다.


나도 모르게 빵 터져서 같이 웃었다.



웃는 자가 행복하다.


작가의 이전글 집에 대하여, 혹은 방에 대하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