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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희 Apr 06. 2024

내가 이렇게 이뻤었나.

착각은 자유라지만

강릉에 갔다. 기차를 타고.

아직 꽃이 덜 핀 강릉은

여기저기에서 꽃들이 수줍다.


꽃구경을 하다가

커어다란 목련 꽃 아래에서

키 큰 목련나무를 바라보는 나를

동행은 찰칵! 하고 사진을 찍었다.


내가 이렇게 이뻤었나

턱을 들고 나무를 바라보는 내가 참 이쁘다.

앞모습만 볼 때는 안 보였던 것들이

옆모습에선 보인다.


아. 이쁘다.

선한 내 얼굴.

이렇게 이뻤었구나.


카톡프사에도 올리지 않고

휴대폰 배경화면을 바꾼다.


자꾸자꾸 보고 싶어서.


이렇게나 이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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