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은 자유라지만
강릉에 갔다. 기차를 타고.
아직 꽃이 덜 핀 강릉은
여기저기에서 꽃들이 수줍다.
꽃구경을 하다가
커어다란 목련 꽃 아래에서
키 큰 목련나무를 바라보는 나를
동행은 찰칵! 하고 사진을 찍었다.
내가 이렇게 이뻤었나
턱을 들고 나무를 바라보는 내가 참 이쁘다.
앞모습만 볼 때는 안 보였던 것들이
옆모습에선 보인다.
아. 이쁘다.
선한 내 얼굴.
이렇게 이뻤었구나.
카톡프사에도 올리지 않고
휴대폰 배경화면을 바꾼다.
자꾸자꾸 보고 싶어서.
이렇게나 이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