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단련하기

by 영희

말이라는 게 참 이상하다.


해도, 안 해도 어색한 게 말이다.


적절한 말이었다. 이런 건 참 드물다.


상대의 말 한마디로 한 사람의 하루를 망쳐버릴 수 있다는 게 당황스럽다.


쉽게 뱉은 말 한마디로 한 사람의 인생을, 그 사람의 희망찬 청춘의 시절을, 고된 걸음을, 남몰래 흘린 눈물을 폄하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게다가

쉽게 뱉은 말을

쉬운 말로 동조하는 말은 더 놀랍다.


입에서 실탄이 나오는 줄도 모르고

누군가는 계속 지껄인다.


화자가 나였을 때가 어찌 없었을까.

이미 내 입에서 나온 총알은

누군가의 폐부를 뚫었으리라.

그런 줄도 모르고 그 식탁의 주인이 되어 있진 않았을까.


혀의 근육을 단련하자.

헛소리를 못 하도록.


귀를 닫을 수 없다면

흘려보내는 근육도 키우자.


말이 헛 나오지 않게

들어온 말이 마음을 황폐하게 하지 않게

마음의 근육을 키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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