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엄마, 생일 축하해!
나는 이제 겨우 칠십인데 딸은
같잖게도 나랑 있으면 엄마노릇을 합니다.
횡단보도에 서면 초록불에 내가 못 지나갈까 봐
내 손을 덥석 잡습니다.
휴대폰이 오래돼 새로 하러 갔더니
나 대신 내가 할 말들을 대신합니다.
밥을 먹고 나면 지가 설거지를 한다고 어느새 고무장갑을 낍니다.
내 약은 내가 잘 챙겨 먹는데도 약은 잘 먹었는지
감기도 안 심한데 감기약은 왜 먹느냐며 타박을 합니다.
김장을 하러 집에 오더니 하하
지가 간을 보며 짜니 안 짜니 무를 더 넣으라 말라하는 거 보니
같잖기가 그지없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서울로 간 내 딸
그리 서울 가고 싶다고 하더니 지금은 뭣하러 서울을 갔을까 넋두리를 합니다.
아장아장 걷던 아기가
벌써 자라 이제 나랑 소꿉장난을 합니다.
칠십이 된 나에게 아기 하라 하고 지는 엄마 한다 합니다.
귀여워서 봐줍니다.
우리 엄마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