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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희 Mar 08. 2024

애매한 점심

남이 해준 점심을 못 먹는 요즘

점심을 어떻게 먹어야 하나.


애들 방학 때는 뭐라도 만들어 먹었는데

개학을 하니 애매해진다.

간단하게 수제비를 끓여 먹기도 하고

더 간단하게 라면을 끓여 먹기도 하고


오늘은 맛있는 게 먹고 싶어서

맛집을 찾아 나선다.


집에서 한 시간 정도만 걸어가면 되는데

가는 길이 이쁘다.

오늘은 미세먼지도 줄어들어 하늘도 파랗다.


땀을 흘리고 코를 훌쩍거리면서 산길을 걸어

도착한 너럭바위에서

수건을 깔고 라면과 김밥을 놓는다.


찬 바람이 불수록 라면 맛은 더 깊어진다.

찬 바람에도 봄이 느껴진다.

3월이다.

오늘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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