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뜨개질이 그렇게 좋아?”
“응, 엄마는 뜨개질이 제일 재미있어”
엄마는 언제나 실뭉치를 무릎사이에 끼고 있었다. 내가 아침에 눈을 뜰 때에도,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에도. 그게 그렇게 좋았을까.
“수영아, 이리 와 볼까?”
“와, 엄마! 정말 예쁘다”
새하얀 손뜨개 털 코트를 내게 입혀주던 엄마의 미소는 그 하얀 옷보다 더 밝았다. 그날 이후로 겨우 내 난 그 코트만을 고집했다.
유치원을 마치고 돌아온 어느 날, 왜인지 엄마는 방바닥에 누워있었다. 이불도, 베개도 없이.
언제나 코바늘을 손에 쥐고, 내가 오기를 간절히 기다렸다는 듯 환히 맞아주던 엄마였다.
“엄마!”
엄마는 조용했다.
나는 옆으로 다가갔다. 혹시나 엄마가 깰까 봐 조심스레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따뜻했다. 포근한 엄마냄새에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얼마나 지났는지 모른다. 잠에서 깼을 때, 엄마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엄마는 예쁜 꿈을 꾸는 걸까. 그 온화한 얼굴을 난 한참이나 바라봤다.
“엄마!”
가슴에 귀를 대 보았다. 숨죽여 엄마의 얼굴에 내 얼굴을 대 보았다. 숨소리도, 심장이 뛰는 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장롱 깊숙이 넣어둔 그 새하얀 털코트를 이따금 꺼내어 얼굴을 파묻어 본다. 퀴퀴한 실 냄새만 내 코를 자극할 뿐이다. 고요했던 그날의 엄마 냄새가 이제는 기억나지 않는다.
이번 과제를 통해 간결함은 쉬운 글쓰기가 아니라는 것을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불필요한 수식어를 덜어내는 과정에서 문맥이 끊기거나 흐름이 어색해지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덜어내면서도 자연스러운 흐름을 유지하고, 오감으로 느껴지는 장면을 만들어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체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