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잘 때 자야하는 걸 알면서
쓸 데 없이 인터넷 서핑에 시간을 죽이는 건
그때만이 유일한 나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엄마도, 아내도 아닌
그저 나로서 존재하는 시간.
뒤치다꺼리 할 아이도 없고
신경 써야 할 남편도 없고
급하게 처리할 일도 없이
오롯이 나일 수 있는
내 몸과 마음이 온전히 내 것인 시간.
이 시간에 자야 내일 덜 피곤하다고?
나는 육아만 하는 기계가 아닌걸.
이 시간에 달달구리 먹으면 살찐다고?
그 옆구리살 한줌이 육아를 지탱케 하는 보약이다.
내가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이 시간이 꼭 필요하다.
아이 잘 때 엄마도 자야한다는 말은 잔인하다!
엄마도 놀아야 한다!
쓸데없어 보이는 일이라도
그게 엄마의 숨통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