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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재 Sep 18. 2021

제일 무서운 노래, 제일 부러운 노래

1. 가장 부러운 노래

: 씨스타 나혼자



"또 나 혼자 밥을 먹고

나 혼자 영화를 보고

나 혼자 노래하고


나 혼자 길을 걷고

나 혼자 TV를 보고

나 혼자 취해 보고


오늘도 나 혼자 우우우우우~"



헉, 뭐야, 잘난 척 쩔어!

혼자 밥 먹고 혼자 영화 보고

혼자 걷고 혼자 티비 보고 혼자 취하고?!?


와 진짜!




2. 제일 무서운 노래

: 10cm 안아줘요


"안아줘요 안아줘요 안아줘요 안아달라니까요
안아줘요 안아줘요 안아줘요 안아달라니까요

허리가 끊어지도록
쇄골이 부서지도록
뒷목이 뻐근하도록
온몸이 빨개지도록

안아 안아 안아 달라니까요
안아 안아 안아 달라니까요
안아 안아 안아 달라니까요
안아 안아"



아아, 마지막 문단 소름...


허리가 끊어지도록

쇄골이 부서지도록 안아 달라니...


이거 작사가에 우리 아들 이름 써 있나 보자.




3. 와닿는 노래

: SES 달리기


"지겨운가요 힘든가요

숨이 턱까지 찼나요

할 수 없죠

어차피 시작해 버린 것을


쏟아지는 햇살 속에

입이 바싹 말라와도

할 수 없죠

창피하게 멈춰설 순 없으니


단 한 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끝난 뒤엔 지겨울 만큼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것"

        



언젠가는 끝이 있다는것-

끝난 뒤에 지겨울 만큼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것-


수능공부할때 위로가 되던 가사인데

육아에도 적용하게 되네.


언젠가는 끝이 있다는 말이

와닿으면서도 왜 이리 슬프지?

이후에 지겹게 쉴수 있단말이

왜 하나도 기쁘지않지?


육아, 참 힘들지만

행복이 훨씬 더 큰걸.

아무리 힘들어도

끝나길 바라지 않게되는걸.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모습이 귀여워 죽겠는데

이제 몇 년 후면

우리집에 애기가 없다니.

뒤뚱거리며 온집안 구석구석 누리고 다니는

애기가 더이상 없을거라니!


아기는 하루하루 더더더 귀엽다.

요새 말하고 싶어서 답답해 하며 꿍얼거리는데

너무 귀여워서 미치겠고

말문 트이면 얼마나 더 사랑스러울까 생각하면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왈랑왈랑하는데


언제까지 요래 상승곡선일까?


지금까진 매순간

"지금이 제일 귀여운 때인 거 같아!!"라고 해놓고

지나면 지날수록 더 이뻤는데.


뭐 스무살 때까지 점점 더 귀엽진 않을 테니

두세돌 지나면 좀 덜 귀여워지나.


그럼 둘째 생각 나는건가?

지금으로선 이 사랑을 나눠준다는 게

상상이 안 되고 그러기도 싫은데

나중에 아이가 동생을 갖고 싶다고 하면

그때 생각해 봐야지.


아니면 내가 손주 키워 줄게!!!


그렇게라도 이 마음 이어가고싶다

찜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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