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태동을 느낄 만한 주수가 얼추 돼 가길래
배의 감각에 집중하며 지내고 있었는데
세상에, 남편과 주말에 영화관에서 영화 보다가
확실히 불~룩!하는 걸 느꼈다.
어머나 세상에!
어머나 이럴수가!
완전 설레는 이 마음!
보통 첫태동 느낌을 묘사할 때
배에 물고기가 사는 거 같다는데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나는 지렁이가 꿈틀대는 느낌이었다.
또 보통은 배속에서
물방울이 터지는 느낌이라던데
(이렇게 시적일 수가♡)
나는 왜 물방귀가 터지는 느낌이지?
요새는 가만히 배에 손올리고
태동에 집중하는게 큰 즐거움이 됐다.
남편도 알 수 없는 나와 너만의 교감.
그동안은 그저 믿음으로
애가 내 뱃속에 있거니~했었는데
태동이 느껴지니까 정말 신비롭다.
내 뱃속에 정말 사람이 있구나!
진짜 아가가 자라고 있구나!
일하다가도 밥먹다가도 출근길에도
아가가 뱃속에서 꼬물거리는 게 느껴지면
행복한 미소를 감출 수가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