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차아암 이상하다.
왜 눕는걸 싫어하지?
난 누워있는게 제일 좋은데
엄마가 대신 좀 누워있어도 될까?
아님 앉기라도 했음 참 좋겠는데?
안 되겠니?? 그래 안 되겠지.
거참, 불편한 자세만 좋아하고
변태냐!
너무너무 덥다.
한여름에 죙일 껴안고 있으니
서로 체온 폭발이여!
엄마 자꾸 웃통 벗게 할래?
점점 더 남자답게?
작년 이맘때는 뭐했더라.
회사 다닐 때 바쁘다고 못한것들이 아깝다.
퇴근하면 온전히 내 시간이었는데
뭘 그리 바쁘다고 더 못 놀았는지.
만삭 때 피곤하다고 버린 시간들이 아깝다.
몸이 아무리 무거워도 사지는 자유로웠는데
신체의 자유를 더 누렸어야 하는데.
지금 내 품에 있는 요 쪼꼬맹이를 만나면서
내 인생이 많이 달라졌구나.
다들 이렇게 엄마가 되나 보다.
엄마도 널 사랑하지만
잠시만 내려가 주면 안 되겠니?
너의 땀이 내 땀이 되고
나의 땀이 네 땀이 되고
우리의 영혼은 혼연일체되어
우주로 증발될 거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