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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재 Sep 18. 2021

아기는 참 이상하다


아기는 차아암 이상하다.


왜 눕는걸 싫어하지?

난 누워있는게 제일 좋은데


엄마가 대신 좀 누워있어도 될까?

아님 앉기라도 했음 참 좋겠는데?

안 되겠니?? 그래 안 되겠지.


거참, 불편한 자세만 좋아하고

변태냐!


너무너무 덥다.

한여름에 죙일 껴안고 있으니

서로 체온 폭발이여!


엄마 자꾸 웃통 벗게 할래?

점점 더 남자답게?


작년 이맘때는 뭐했더라.


회사 다닐 때 바쁘다고 못한것들이 아깝다.

퇴근하면 온전히 내 시간이었는데

뭘 그리 바쁘다고 더 못 놀았는지.


만삭 때 피곤하다고 버린 시간들이 아깝다.

몸이 아무리 무거워도 사지는 자유로웠는데

신체의 자유를 더 누렸어야 하는데.


지금 내 품에 있는 요 쪼꼬맹이를 만나면서

내 인생이 많이 달라졌구나.

다들 이렇게 엄마가 되나 보다.


엄마도 널 사랑하지만

잠시만 내려가 주면 안 되겠니?

너의 땀이 내 땀이 되고

나의 땀이 네 땀이 되고

우리의 영혼은 혼연일체되어

우주로 증발될 거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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