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해 먹겠다. 퇴사할 거야 — 아, 차만 좀 바꾸고.

친구야, 혹시... 너 경제적 자유를 이루었니?

by 조렁뚱땅
나 못해 먹겠어. 퇴사할 거야.... 아, 이것만 사고.
세일하잖아. 지금 아니면 못 사. 사야 한다고. 카드로 사면된다고.

"응? 퇴사하려면 플렉스가 아니라 이력서부터 써야 하는 거 아니야?"

“아니면 혹시... 경제적 자유를 이루었니?”

(그렇다면 축하해. 아니라면, 왜 쇼핑 장바구니에 닌텐도가 담겨 있는 건데...?)

의문 많은 저는 이런 동료들을 보면 아이러니했습니다.

말은 퇴사인데, 행동은 플렉스.
퇴사 선언 후 차를 보러 가는 동료.

그런데 진짜 웃긴 건 —


그게 저였다는 거죠. 하하하... 수치스러워라. ^^


내로남불은 멀리 있지 않아요.

사전에서 찾아본 ‘내로남불’의 뜻.

몇 달 전, “퇴사해야 할 것 같아.”를 입에 올린 뒤 피부과에서 큰돈을 결제했거든요.

“내 피부라도 예뻐야 인생이 나을 것 같았어요....”

그때 알았죠. 퇴사를 외치며 플렉스 하는 모순적인 사람, 바로 나였어요.

이제야 자각했을 뿐.


To. 내 옆의 참된 인내심 보유자들께

이 자리를 빌려 그럴 때마다 묵묵히 들어주고, 말리지도 않은 가족, 동료, 우리 집 강아지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월급 받는 노동자 vs 평온한 무소유자 (선택해 어서.)

사람들은 말합니다.

“퇴사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제일 오래 다닌다.”
“결혼 안 한다는 사람이 제일 빨리 결혼한다.”

"돈에 관심 없다던 사람이 주식창 제일 자주 본다."

뭐, 진짜 일수도 아닐 수도 있죠.


근데 말이야.....

말도 못 합니까?

말이라도 해야 살아.

말이라도 해야 살지요!

그게 인간의 가벼운 생존 본능 아닐까요?


나 퇴사할 거야, 너무 힘들어! = 오늘 힘들었어. 치킨 사줘.

못해먹겠다! = 그냥 그렇다고요.

진짜 그만둔다! = 진짜예요. 한 100년 뒤쯤?

우리 알아서 해석해서 들어주기로해요.

팩트폭행 금지. 위로 강요 금지.


그냥 이렇게 한마디면 충분할 것 같아요.

“나도 마찬가지야! 우리 우선 삼겹살 먹으며, 더 이야기해 볼까?”


결국, 다 같은 인간

물론 어른들이 말했죠.
“말이 씨가 된다.”
하지만 요즘 세상은, 그 씨를 뿌려야 숨이 쉬어지는 세상인 것 같아요.
말의 무게와 책임? 너무 중요하죠.

진심으로 해야 하는 말도 물론 있어요.

근데, 퇴근도 못 하는 세상에서 말의 책임감까지 들고 사는 건 너무 무겁잖아요.

내 말 좀 들어줘. 근데 상담 모드 말고, 사람 모드로.

그러니 여러분, 그냥 외치고, 그냥 들어줍시다.

(다 아는 사람들끼리 왜 그래.)


힘들어 죽겠다며,

다음 날 SNS에 비싼 맛집에서 웃고 있어도 괜찮아요. 새 아이폰 자랑해도 괜찮고요.

그게 우리식의 방어고, 회복이고, 또 살아가는 방식이지 않을까요?


물론, 진짜 경제적 자유를 이루셨다면… 그건... 너무 부럽습니다. (혹시 비결이...? 진심으로 궁금해요.)

“이제 못해먹겠다는 말은, 나름 오늘도 해냈다는 뜻일 거야. 암요”

저는 이제 내로남불 의문은 속으로 삼키고 누군가 — 그리고 제가 — 무언가를 선언해도
“그래, 네 마음 안다. 치킨 사줄게.”
그 한마디 할 줄 아는 인간이 되고자 노력 중입니다.


인생은 결국, “못해먹겠다” 말하고 또다시 해보는 이야기 아닐까요.

내일도 외치겠죠. 못해먹겠다… 근데, 점심은 뭐 먹지?


하... 난 왜 피부과를 10회나 결제했을까. 의문이다… 아주 의문이야.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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