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stress cooking class
캐나다에서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어떻게 공부할까 생각하고 있는 차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포르투갈 계 같은 반 엄마, 마누엘라를 만났다. 영어를 잘하니 가르쳐 줄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함께 요리라도 하면서 자연스레 배우는 건 어떠냐고 말했다. 김치를 좋아해서 배우고 싶다 하면서. 나는 김치를 담가 본 적이 없기에 능력자들을 모았다.
그리하여 영양사인 신디언니(역시 같은 학교엄마의 영어 이름)를 중심으로 한국 엄마들, 독일 엄마, 일본 엄마, 라오스 엄마로 구성된 스트레스받지 말고 즐기자는 뜻의 '노 스트레스 쿠킹클래스'를 만들게 되었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만나 각자 나라의 음식을 함께 만들고 먹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영어는 크게 늘지 않았지만 자카르타라는 도시에서 오코노미야끼 기계를 돌려 만들어 보고, 독일식 케이크, 스프링롤, 고수와 향신료가 가득한 라오스 음식까지 경험해 보고 우리나라 음식 김치, 김밥, 잡채, 보쌈, 도토리묵까지 전수해 주었다.
주재원 엄마들 중에 금손이 많았는데 손재주가 좋으면 나눌 수 있는 게 많은 게 나로선 그저 부러웠다.
손으로 적은 레시피북, 얼음 속에 넣은 꽃 같은 유럽인들의 낭만과 늘 흥겨운 동남아인의 밝음과 남을 배려하고 예의 바른 일본인의 정서를 배웠다.
그 당시에는 영어를 쓰며 요리를 위해 만나는 것이 좀 부담스럽기도 하고 번거롭기도 하여 모임 이름과 맞지 않게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이 글을 쓰기 위해 사진들을 찾아보다가 뭔가 울컥했다.
단순하게 지나간 시간이 그리운 건지 이 감정은 뭔지 생각해 봤다. 내가 이런 시간을 가졌었나 낯선 기분까지 들었다. 유튜버 희철리즘이 말한 것처럼 어떤 사람들을 만났는지가 그 나라에 대한 호감을 결정한다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한 시간이 자카르타에 대한 좋은 기억들을 만들어 준 것이다.
귀찮다고 불편하다고 해서 웅크리지 말고 앞으로도 더 많은 경험을 해야겠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값진 경험으로 남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