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바다

그의 품 안에서 하고 싶은 일

by 강희지

나에게 그는 거대한 바다였다.


유난히 맑고 커다란 그의 눈은

아득히 먼 지평선을 닮아 있었고,


우뚝 솟은 콧날은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가기 위해

높게 올린 닻과 같았다.


그가 활짝 웃을 때면

바닷바람 같은 다정함이

내 뺨을 어루만졌고,


편안하게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는

뜨겁게 달궈진 모래사장을 적셔주는

파도처럼 내 마음의 열기를 식혀주었다.


나는 그 푸른 바다에 온몸을 담그고 싶었다.

팔다리를 이리저리 휘저으며

그가 가진 넓은 품을 온전히 만끽하고 싶었다.


수면 아래 더 깊숙이 고개를 묻고,

내 몸에 덕지덕지 붙은

온갖 걱정과 세상의 먼지들을

그의 투명한 물결에 깨끗이 씻어내고 싶었다.


너라는 바다 안에서라면,

나는 어떤 무게도 느끼지 않고

가장 가벼운 존재가 되어

자유로울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시원한 숨이

너를 닮은 바다를 지나

오늘도

내 마음을 식혀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