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대 회고록

by 크랜베리

돌이켜 보면 나의 20대는 힘들기도 힘들었지만 재밌기도 재밌었다. 물론 시간이 다 지난 뒤에 돌아보니 재밌었다고 하는 거지만 말이다.


스무 살 재수생 시절 나는 우울증이 심했지만 재밌는 친구들 그리고 인생 멘토 선생님을 만났었다. 나를 챙겨주던 삼수생 오빠들도 있었는데 재수생활이 힘들긴 했어도 사람들 덕분에 나름 재밌는 하루하루였다.


대학생 때는 대학생활이 이런 거였어? 하는 충격과 함께 많은 갈등과 고난이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흑역사일 추억들도 왠지 아름답게 기억에 남아있다. 그 당시에는 내가 왜 그랬지 하는 이불 킥도 자주 했으나 지금은 그런 기억들이야 말로 추억이 되었다. 또 대학시절은 나의 연애사가 빠질 수 없는데 연애를 하면서 사랑을 배웠던 것 같다.


사회생활을 하게 되었을 때의 나는 패기 넘치는 신입이었다. 천방지축으로 사고 치고 다니고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또 잊어버리고 이런 일도 다반사였다. 대학 때 사귄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나서는 밤에는 혼자 울다가도 낮엔 일 열심히 다니고 그랬는데 한 번은 전 남자 친구가 죽은 줄 알고 회사에서 대성통곡을 한 적도 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시트콤이 따로 없다. 그때는 그렇게 힘들었는데 지금은 왜 추억으로 남는 걸까..


한편 이십 대 끝자락에서 연애를 한번 더 했었는데 맛있는 오마카세도 먹어보고 이런저런 다양한 데이트도 해보고 재밌었다. 물론 헤어지게 됐지만 말이다.


힘들어서 울기도 많이 울고 성장을 위한 노력도 많이 했지만 지금 와서는 모두 추억이 되었다. 열심히 노력했던 기억도, 열심히 놀았던 기억도 모두 좋았다. 이별의 아픔으로 회사에서 대성통곡하고 그랬어도 꿋꿋이 다닌 게 재밌는 추억으로 남는 걸 보면 힘든 기억들도 결국엔 추억이 된다는 게 신기했다.


다 지나간다는 게 맞는 말이다. 다 지나간 후엔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지나간 후엔 추억으로 남으리"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담백한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