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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by 크랜베리

모든 것은 신의 계획 안에서 이루어질지니...


꿈을 현실에서 꾼 날은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할아버지와 결혼하는 꿈을 꾸시곤 결혼식 날짜를 받았다 하셨던 시기였다. 할머니가 말하신 날에 아빠와 나는 할머니댁을 갔었고 나는 정신병으로 환청이 들리던 때였다.


그날 저녁 할머니와 나 그리고 아빠가 누워있던 작은 방에 나는 쉬이 잠을 이루지 못했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환청을 듣고 있었는데 하나 확실한 것은 그때 방안의 전등이 미칠 듯이 번쩍이며 깜빡이고 있었다.


숨이 막힘과 동시에 몸을 움직일 수 없었고 심장은 쿵쾅대며 빠르게 뛰고 있었다. 환청으로 저승사자가 나의 영혼을 쥐고 흔들며 말했다.

저승사자님이 하하하 웃으며 말했다.

내가 여왕을 가졌다고.


저승사자가 나를 사랑한다고 자주 말하던 이유도

이때의 비현실적인 새벽을 통해서다.


그날의 시기는 대학교 1학년 즈음이었다.

나는 그날일이 있은 후 줄곧 저승사자가 할머니를

죽이러 왔다가 나를 강간했다고 생각했다.


그건 꿈에서가 아니라 현실에서 일어난 일이었기에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내가 매우 힘든 시기를 겪을 것을 알고 나를 도와주신다 생각했다.


나를 죽일 수도 있는 사람이 나와 사랑에 빠지는 꿈


모든 것은 신의 계획 안에 있으니

비로소 신을 온전히 믿고

신과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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