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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랜베리 Aug 27. 2023

가정도 직장이다

기획하고 영업하고 정치하라

남인숙 작가의 <인생을 바꾸는 결혼수업>에서 공감가지 않는 것들도 몇 가지 있지만 다음 내용은 본받을만했다.

가정을 직장처럼 여기고 내 역할을 찾기로 했다고 해서 새벽부터 밤까지 뼈 빠지게 일만 한다면 곤란하다. 당신도 잘 알고 있듯 회사에서 성공받고 인정받는 사람은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아니다. 실적을 올리기 위해 자신이 할 일의 청사진을 기획하는 능력, 큰 틀에서 회사 돌아가는 것을 파악하며 자신을 믿고 도와줄 사람을 섭외하는 정치 능력이 있는 사람이 성공한다. 결혼 생활을 잘 해내며 가족에게 존중받는 여자들은 은연중 그런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가정도 직장이다. 우리 팀 리더들이 단합이 잘 돼야 함은 물론 시댁과 처가라는 상사집단과의 적절한 조화 그리고 부하직원인 아이들을 올바르게 성장시키는데 노력해야 한다.


가정이라는 조직을 알맞게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남편과 아내라는 리더가 각자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해야 함은 물론이고 서로를 만족시키기 위한 기획, 영업, 정치능력이 필요하다. 두 리더는 경제공동체이기도 하고 육아파트너이기도 하고 생활동거인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동업 관계이기에 리더들의 소통과 연합이 잘 이루어져야 함은 물론이다.


결혼생활에서 신경 써야 할 목록에 대해 나열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상사와의 관계 (시댁, 처가)

2. 부하직원과의 관계 (육아)

3. 경제공동체 (경제)

4. 생활동거인 (음식, 설거지, 청소, 빨래)-살림


1~3번까지는 남편과 아내 둘 다 책임이 있다면 4번은 대체로 아내가 책임자다. 간혹 1,2,4가 공통이고 3은 남편이 책임자로 배치가 되는 조직도 있지만 안정적이기 위해서는 1,2,3이 공통이고 4번은 아내가 책임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4번을 내가 책임자로 있을 것이고 내가 조직에 좋은 기여를 하면 가끔 남편이 자발적으로 4번을 도와주는 형태의 문화가 잡힌다면 조직이 잘 굴러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티비에는 예쁨 받는 애완동물이 되길 자처하는 아내가 나온다. 결혼은 그런 것이 아니다. 애완동물은 주인이 기분이 좋을 땐 예쁨 받지만 그뿐이다. 가정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고 손님이 오면 방 한쪽에 가두키기도 한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애완동물이 어떻게 가정에서 조직구성원으로 인정받을 수가 있을까.


인생설계, 직장, 가정에서는 모두 같은 능력을 필요로 한다. 일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일머리를 키워가며 열심히 일을 해야 할 것이다. 가정 내 리더 중 한 사람으로서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노력하는 아내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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