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간식이나 마실 것은 혼자 잘 꺼내 먹는데, 밥은 먹여 줘야 먹어요. 할머니 댁에 가서 할머니가 떠먹여 주면 한 공기 다 먹는데 혼자 먹으면 제대로 먹지도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A 아이 스스로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힘이 들겠지만 도와주세요. 진정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지금 밥을 먹여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먹을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어제까지 먹여 주던 엄마가 갑자기 혼자 먹으라고 하면, 아이는 당연히 먹여 달라고 떼를 쓸 것입니다. 그래도 아이에게 숟가락을 쥐어 주세요. 어렸을 때 훈련이 안 되었으므로 더 늦기 전에 훈련을 시작해야 합니다. 우선은 아이가 먹기 쉬운 핑거푸드부터 시작해볼까요?
조금만 질겨도 못 씹어요
Q. 돌이 지난 쌍둥이인데 한 아이는 음식을 입에 물고만 있고 삼키지 않아요. 한 아이는 식욕은 있는데 숟가락이 입속에 들어가자마자 씹지 않고 꿀떡 삼켜 버리고요. 둘 다 씹는 것이 문제인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음식을 잘 씹지 못한다고 하소연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음식은 씹어서 먹어야 합니다. 잘 씹지 못해 물고 있거나 그냥 삼키면 안 됩니다.
왜 씹지 못할까요???
1. 이유식을 너무 늦게 시작하였습니다.
씹는 능력은 이가 나는 것과는 별개로 24개월까지 꾸준히 발달합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특히 생후 6~10개월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유식을 10개월쯤에 시작한 아이들은 7세가 되었을 때 또래 아이들보다 씹고 삼키는 기능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먹는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에 맞추어 서서히 단단한 음식을 주어야 합니다.
2. 씹기 훈련이 안 되어 있습니다.
씹어서 삼키는 능력은 정교하고 어려운 발달 과정 중 하나입니다. 많은 훈련이 필요하지요. 차근차근 씹어서 삼키는 훈련을 해 주어야 합니다. 씹기는 수직씹기와 돌려씹기가 있습니다. 6개월 정도에 아이가 턱을 아래위로 움직이면서 오물오물 씹는 것은 수직씹기입니다. 9개월이 지나 턱을 좌우로 움직이면서 으깨듯이 씹는 것은 돌려씹기입니다. 고기를 씹으려면 수직씹기뿐 아니라 돌려씹기까지 완성되어야 합니다.
3. 젖병으로만 먹였습니다.
이유식이나 선식 등을 젖병에 타서 먹이게 되면 고형식을 먹는 훈련의 기회가 없어집니다. 돌이 지나서 밥 등을 먹을 때 거부하거나 그대로 삼키게 되지요.
그럼 씹기 훈련은 어떻게 시키면 좋을까요???
1. 씹는 즐거움을 주어야 합니다.
여러 가지 질감을 경험시켜 줍니다. 음식에는 부드러운 것도 있지만 끈적이는 것도 있고, 조금 딱딱한 것도 있음을 알게 합니다. 아이가 씹지 않고 삼키면 더 부드러운 음식보다 오히려 조금 더 딱딱하게 조리해서 줍니다.
2. 함께 식사하며 씹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음식 먹는 방법을 잘 살펴보면서 문제가 무엇인지 잘 파악해야 합니다. 수직씹기만 하고 있는지, 돌려씹기도 하고 있는지, 몇 번 정도 씹다가 삼키는지 등을 말이지요. 그리고 마주 보고 식사를 하면서 먹는 방법, 정확하게는 음식을 씹는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엄마를 거울삼아 아이는 배우게 됩니다.
3. 음식물을 입에 물고 있다면 더 이상 강요하지 않습니다.
음식을 잘 못 씹고 못 삼켜서 물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먹는 것을 강요당할 때 방어책으로 입에 물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4. 절대로 국이나 물에 밥을 말아 먹는 습관은 안 됩니다.
씹기 연습을 지속적으로 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국이나 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연습할 기회가 없어집니다. 음식을 잘 씹지 않는 습관은 단기간에 고치기 어렵습니다. 음식을 잘 못 씹을 때 야단치지 말고, 잘 씹을 때 칭찬해 주고 상을 주는 방법이 올바른 식습관 만들기에 도움이 됩니다.
너무 오래 먹어요
Q. 밥 먹는 데 보통 한 시간이 걸립니다. 밥알을 세고 있는 것 같아요. 세끼 밥 먹이다 보면 하루가 지납니다.
A. 먹는 것이 느린 아이가 있습니다. 전반적인 행동 패턴이 느려서 먹는 것이 느릴 수도 있고, 먹기 싫어서 느리게 먹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둘 다인 경우도 많지요.
느리게 먹어도 즐겁게 먹으면서 자기의 양을 다 먹는다면 괜찮습니다. 그런데 입에 물고 있기도 하고, 무언가 먹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밥이 줄지 않는다면 먹기 싫거나 먹기 힘든데 엄마 때문에 억지로 먹고 있는 것이지요.
1. 너무 많은 양을 준 것은 아닌지 체크해 봅니다.
2. 밥은 함께 먹어 주세요.
3. 먹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 엄마와 있을 때만 오래 먹어요
엄마가 밥 먹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느끼는 경우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엄마와 있을 때만 오래 먹기도 합니다. 엄마가 밥을 먹이기 위해 어르고 달래고 야단치는 모든 행동들이 관심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동생이 생기는 등 환경의 변화가 일어났을 때 갑자기 이런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밥 먹는 시간 이외의 시간에 아이에게 관심을 충분히 쏟아 주세요. 엄마가 온전히 나에게 관심을 쏟는다는 것을 느끼면, 아이도 점점 나아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