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생후 18개월인데 아직도 밥을 손으로 먹어요. 숟가락은 요플레나 아이스크림 먹을 때만 사용을 하네요. 더러운 균이 들어갈까 봐 걱정됩니다.
A. 아이가 손으로 먹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편해서입니다. 혹시 아이가 숟가락으로 식사하면서 음식물을 흘릴 때, 양육자가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았나요? 손으로 먹으면 덜 흘리니 아예 숟가락질을 포기한 것일 수 있습니다.
1. 숟가락, 젓가락질이 서툴러서 음식물을 흘리더라도 내버려 두고 격려해 줍니다.
처음에는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얼마 되지 않을 것입니다. 시간이 좀 걸려도 느긋하게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예민하게 반응하면 아이는 숟가락질 자체를 포기하려 합니다.
2. 식기를 정비해 줍니다.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 공기는 너무 가벼워서 밥을 뜰 때 자꾸 움직입니다. 어른 밥공기처럼 밑이 좁고 위가 넓은 것은 엎어지기 쉽습니다. 아이의 밥그릇은 바닥이 안정적으로 밀착되고, 무게감은 약간 있는 것이 좋습니다.
숟가락은 너무 크지 않고 길지 않은 것으로 고릅니다. 멋진 캐릭터가 있으면 더욱 좋겠지요. 젓가락질 연습은 연습용 아이 젓가락이 있으니 그걸로 연습시키기 바랍니다.
3. 손을 이용한 놀이 활동으로 소근육 발달을 도와줍니다.
소꿉놀이나 숟가락으로 물건 옮기기, 찰흙 놀이 등을 하면 숟가락 사용에 도움이 됩니다.
스마트폰을 보여 주어야 밥을 먹어요
Q. 아이가 밥을 안 먹고 자꾸 돌아다녀서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여주었더니 가만히 앉아서 밥을 먹더라고요. 이제는 스마트폰이 없으면 밥을 먹지 않습니다.
A.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무조건 안 됩니다. 왜일까요?
1. 음식을 먹여 주게 됩니다.
아이가 영상을 보는 동안에 양육자가 밥을 입에 넣는 상황이 되므로, 스스로 먹는 연습은 점점 못 하게 됩니다. 아이는 스스로 먹을 때 성취감을 느끼고, 식사 자체에 만족감을 느낍니다. 엄마가 먹여 주는 것은 엄마의 잔소리를 피하면서 그냥 한 끼 때우는 것밖에 안 되지요.
2. 집중력이 낮아집니다.
아이가 TV나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계속되는 자극을 좇는 것이라고 하네요. TV나 스마트폰 화면이 계속 바뀌면서 자극하고, 아이의 눈동자는 이를 따라 계속 반응하면서 움직이는 것이지요. 어릴 때 TV나 스마트폰에 노출되면 오히려 책이나 다른 작업에 집중하는 것이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3. 씹기를 잘 못하게 됩니다.
밥 먹기에 집중해도 씹기 연습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영상을 보면서 먹게 되면 음식 맛을 느끼고 씹고 삼키는 일에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씹지를 잘 못하는데 밥은 삼켜야 하므로 대체로 국에 말아서 꿀꺽 삼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건더기 먹기는 어렵지요. 영양 섭취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스마트폰 없이 밥을 잘 먹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오은영 박사님의 스마트폰 시청 가이드라인은 이렇습니다.
"24개월 미만은 영상 시청 아예 금지, 24개월 이상은 적정 시간대 부모와 함께 조정. 단 식사 시간에는 금지"
어제까지 밥 먹을 때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고, 이제 이 습관을 고치고 싶다면 오늘부터 바로 차단해야 합니다. 서서히 줄이는 것은 어렵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날을 잡아 그날부터 단호하게 차단해야 합니다. 차단하기로 결정했다면, 밀고 나가셔야 합니다. 며칠 동안 차단하였다가 할머니가 오신 날 허락하고, 친구가 온 날 허락하면 안 됩니다. 육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입니다.
외식하려면 전쟁이에요
Q. 친구들 모임이나 집안 모임으로 가끔 외식을 하게 되는데 외식할때마다 전쟁입니다. 자꾸 돌아다니는 아이와 실랑이를 하다 보면, 진이 빠져서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네요
A. 외식을 안 할 수도 없고, 하자니 너무 힘들고. 이왕 해야 하는 외식이라면 즐거운 외식을 위해 몇 가지 체크를 해 볼까요?
1. 아이가 가기에 적당한 식당인가요?
놀이방은 있나요?
아이가 먹을 수 있는 메뉴는 있나요?
유아용 식탁 의자는 있나요?
테이블에서 불을 쓰지 않나요?
종업원들이 뜨거운 물 종류를 나르지는 않나요?
아이를 위한 깨지지 않는 식기가 있나요?
2. 아이가 가기에 적당한 시간대인가요?
가능하다면 아이 식사 시간대에 외식하는 것이 좋습니다. 함께 갔는데 아이도 먹어야 하지 않겠어요? 외식하러 가서 다 함께 먹고 있는데 아이는 배부르다면 처음부터 돌아다닐 것입니다.
3. 외식을 위한 옷차림은 어떤가요?
혹시 아이에게 하얀 공단 원피스나 다림질이 잘된 파스텔톤 셔츠를 입히지는 않으셨나요? 언제 어디에서 튈지 모르는 각종 음식물을 지우기에 너무 어려운 옷들은 아닐는지요?
4. 준비물은 챙기셨나요?
아이 연령에 따라 준비물은 달라집니다만 공통적으로 챙겨야 할 준비물 몇 가지를 알려 드립니다. 물휴지, 턱받이, 갈아입을 옷, 앉은 자리에서 놀이할 수 있는 약간의 놀잇감, 아이 식기 등입니다.
5. 아이에게 미리 규칙을 말해 주세요.
아이가 예측 가능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 어디를 갈 것인데 가서 하지 말아야 할 규칙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미리 이야기해 주세요. 평상시 아이가 하는 행동을 생각하고, 지켜야 할 것들을 말해 주세요. "소리 지르지 않기" "식탁 사이로 돌아다니지 않기" "엄마 옆에 앉아 있기" "밥 먹기 전까지만 놀이방에서 놀기" 등을 미리 구체적으로 말해 줍니다.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된다고 하면 아이는 기분이 나빠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식 장소에서 소란을 피우는데 말을 해도 듣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가서 말을 하고, 그래도 듣지 않는다면 외식을 중단하고 돌아와야 합니다. 몇 번이면 됩니다. 식당에서 예절을 지키지 않으면 외식 자체를 못 하게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단 이러한 훈육은 만 3세 이후부터 해 주세요. 아이가 3세 이하인데 말을 안듣는다면 조금 더 클때까지 외식을 자제하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