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이는 엄마 잘 먹는 아이

3장. "식탁 예절이 엉망이에요 " (1/5)

by 크랜베리
자기가 먹는다고 식탁이 난장판이에요

Q. 이유식 먹일 때면 식탁이 난리 납니다. 숟가락을 쥐어 줘도 거의 흘리는데 자꾸 스스로 먹겠다고 하고, 과일 같은 것은 집어 던지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아이는 스스로 먹으면서 성취감과 즐거움을 느낍니다. 식사 시간은 무조건 행복해야 하는데, 스스로 먹지 않으면 성취감도 없고 매 식사 시간에 엄마와 실랑이를 벌이게 되어 힘이 듭니다.

7~8개월쯤에는 숟가락을 손에 쥐어 주어 익숙하게 해 줍니다. 안전한 포크로 찍어서 먹는 정도의 시도는 할 수 있습니다. 핑거푸드도 적극 활용합니다. 내가 무언가를 집어서 입에 들어갔을 때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9개월 정도가 되면 스스로 하려는 욕구가 강해집니다. 이제 숟가락질 연습을 해야 합니다. 먹는 시늉 정도를 하면 괜찮습니다. 스파우트 컵, 빨대 컵을 이용하여 컵 사용 연습도 함께 합니다.

12개월을 지나 이유식 완료기에 이르면, 아이 스스로 지속적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7개월부터 조금씩 연습한다면 15~20개월 안에는 숟가락질을 잘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먹기의 단점은 아이가 이유식을 먹을 때 주위가 지저분해진다는 것이지요. 몇 개월만 기다려 주세요. 아이가 음식을 으깨고 던지면서 학습중입니다. 많이 할수록 빨리 배웁니다.

바닥에 무언가를 깔고 이유식을 먹이면 치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방수 매트를 깔고 먹이면, 걸레로 닦아서 바로 사용할 수 있지요. 또 값싼 면 식탁보를 쓰면 식사 후에 음식물만 털어 내고 세탁기에 집어 넣으면 되어 편리합니다. 이도저도 싫다면 1회용 비닐 식탁보를 구매하여 사용해보세요.




돌아다니면서 먹어요

Q. 아무리 타일러도 한곳에 앉아 있지를 못하고 돌아다니면서 밥을 먹어요. 앉히면 밥을 안 먹고 놀면서 먹어야 입을 벌리네요.


A. 아이가 제자리에 앉아서 밥 먹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한자리에 30분 정도 가만히 앉아서 밥을 먹었다면 아이는 정말 대단한 일을 한 것입니다. 원래 아이의 집중 시간은 몇 분 안 됩니다. 처음부터 잘하기 힘들다는 것을 인정해 주세요.


1. 밥을 안 먹더라도 식사 시간에는 식탁에 앉아 있게 해 주세요.

일단 아이를 식탁으로 데려오세요.


2. 원칙을 알려주세요.

"식사는 한자리에서 먹는 것이다"라는 원칙을 알려 주세요. 말을 잘 못하는 아이들도 다 알아듣습니다. 처음부터 알려 주어야 합니다.

원칙을 몇 가지 만들되, 대신 흔들리면 안 됩니다. 오늘은 친구가 왔으니 돌아다녀도 된다고 허락해 주면 아이는 혼란스럽지요. 육아의 기본은 일관성입니다.


3. 정해 놓은 시간이 지나면 음식을 치우세요.

돌아다니면서 먹느라 밥 먹는 데 한 시간 이상 걸린다면 식사 시간을 제한합니다. 시계에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스티커를 붙여 보세요. "지금 긴바늘이 뽀로로에게 있는데, 크롱에게 갈 때까지만 먹는 거야" 그리고 5분 전과 3분 전에 한 번씩 경고를 해 주고, 시간이 되면 실제로 음식을 치웁니다. 그래야 아이가 식탁에 붙어 있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날 수 있습니다.


4. 밥이 아이를 따라다니게 하지 마세요.

아이가 돌아다니면서 먹는 이유는 돌아다니는 곳으로 먹을 게 오기 때문입니다. 밥그릇을 들고, 혹은 밥숟가락을 들고 아이를 따라다니지 마세요.


5. 식사 환경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세요.

어른이 옆에서 TV를 보고 신문을 읽는 등 식사에 집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도 식사에 집중하지 못합니다. 식사 전에 장난감을 함께 정리하고 식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6. 또래 친구와 함께 밥 먹는 기회를 만들어 주세요.

혼자서 밥을 먹으면 놀기만 하고 잘 안 먹던 아이가 친구와 경쟁하면서 먹으면 잘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구의 먹는 모습을 보면서 자극을 받는 것이겠지요? 이왕 함께 먹는 거라면 밥을 잘 먹는 친구면 더욱 좋겠네요.




음식 가지고 장난을 쳐요

Q. 두 돌이 다 되어 가는데 밥을 주면 엎어 버리거나 숟가락으로 떠서 주위에 뿌려 버립니다. 반찬도 손으로 집어서 던지거나 조물락조물락 만져요. 그러다 보니 자꾸 쫓아다니면서 먹여 주게 됩니다.


A. 생후 20개월이 되면 아이들은 활동량이 많아지고 호기심도 많아집니다. 그리고 뭐든 혼자 하고 싶어 합니다. 식사 시간도 예외가 아니지요.

아기 식탁 의자에 앉혀 놓으면 벌떡벌떡 일어납니다. 엄마는 가슴이 철렁하지요. 밥을 던지고 엎어 버립니다. 반찬을 손으로 만져 보다가 집어 던지기도 합니다. 주위가 난리 납니다. 왜 그럴까요?

아이는 생각합니다. "밥을 던지면 어떻게 될까?" "식탁 의자 위에서 반찬을 떨어뜨리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아이의 식탁은 재미있는 장난감 천지입니다. 먹는 것보다 노는 게 훨씬 재미있는 것이지요. 아이의 지적 호기심과 음식에 대한 관심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식사 예절을 고칠 수는 없을까요?

먼저 아이가 호기심을 가지고 무언가를 시작할 때,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알려 주어야 합니다. 아이의 행동을 최대한 허용해 주는 것은 필요하지만, 식사 시간에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알려 주어야 합니다. 체벌을 하거나 무섭게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양육자가 단호한 표정으로 일관성 있게 규칙을 알려 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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