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이는 엄마 잘 먹는 아이

3장. "식사 예절이 엉망이예요" (4/5)

by 크랜베리
입에 물고만 있어요

Q. 20개월 아이입니다. 이유식도 그리 잘 먹는 편은 아니었지만 밥을 먹고 나서부터는 더 안 먹네요. 밥을 입에 물고 하루 종일 먹습니다. TV를 보며 멍한 표정으로 물고 있기도 하고, 어느 날은 저녁에 먹던 것을 물고 자기도 합니다.


A. 왜 아이는 밥을 물고 있을까요?


1. 음식을 못 씹는 것입니다.

씹기가 잘 안 되는 아이는 3가지 행동을 보입니다.

* 물고 있기 * 대충 씹어 삼키기 * 뱉어 버리기


2. 양육자가 먹는 것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먹는 것이 싫은데 자꾸 먹으라고 하니까 "보세요. 지금 먹고 있잖아요!" 라고 시위하고 있는 것입니다.


3. 식사 시간이 싫습니다.

식사의 양이 먹을 수 있는 양보다 너무 많으면 매번 남길 수밖에 없습니다. 매번 받아쓰기를 50점 맞는 아이가 있습니다. 이 아이를 하루아침에 100점 맞게 하는 방법을 아시나요?문제를 좀 쉽게 내는 것입니다. 아이가 다 맞힐 만한 쉬운 문제로 내는 것이지요. 밥 먹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선은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양으로 시작하면 됩니다.





너무 까다로워요

Q. 우리 아이는 모든 면에서 너무 까다롭습니다. 예민하여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고, 새로운 음식 먹이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옷이 조금만 불편해도, 음식이 조금만 달라져도, 환경이 조금만 바뀌어도 짜증을 냅니다.


A. 까다로운 아이는 예민합니다. 분유의 온도나 종류가 달라도 안 먹고, 조그마한 소리에도 잠을 깹니다. 옷이 조금만 불편해도 짜증을 내지요. 우리 뇌에서 분노 등 감정을 담당하는 영역인 편도체가 민감한 것인데, 위험 상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지요.

까다로운 아이는 낯선 상황을 싫어합니다. 낯선 환경, 낯선 사람, 낯선 음식, 낯선 놀이가 싫습니다. 소리에 민감하고, 밥도 제대로 먹지 않으므로 밤에 자주 깹니다. <까다로운 내 아이 육아백과>에서는 "까다로운 아이는 다시 말해 필요가 많은 아이며, 그 필요를 채워 달라고 끊임없이 요구하는 아이다"라고 말합니다. 예민하고, 낯설어하며, 끊임없이 필요를 채워 달라고 요구하는 이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아이의 기질은 다양합니다. 쌍둥이도 기질이 다릅니다. 이 기질을 파악하고 이해해야 그 행동에 동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영유아 식행동DBT 검사

(주)뉴트리아이와 서울시 식생활종합지원센터

에서 시행하는 식행동 검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총 78문항으로 구성된 설문에 답하면 "아이의 식행동. 부모의 식행동, 식사 지도 유형을 분석하여 결과를 제공합니다.


2. 아이와 싸우지 말아야 합니다.

성격이 예민하다 보면, 친구가 툭 하고 팔을 건드려도 아프다고 난리를 치고 짜증을 부리며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이런 공격성을 보일 때 엄마는 함께 공격적으로 반응하기 쉽고, 짜증 섞인 대꾸를 하기 쉽습니다.

이런 경우 부모는 정서적으로 안정된 태도를 보여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이 악순환에서 헤어 나올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식사 시간에도 끝끝내 받아들이지 않는 음식을 먹이려고 아이와 실랑이를 벌이기보다는 영양적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대체할 수 있는 음식을 찾아야 합니다.


3. 몸을 사용하는 활동을 합니다.

몸에 무언가 닿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 몸을 사용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당시 오은영 박사님의 피부 접촉 거부감 치료법은 솔로 피부를 쓸어추는 솔 치료법이었습니다. 이처럼 감각이 예민하여 까다로운 아이라면 이렇게 몸을 사용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4. 규칙적인 생활을 합니다.

낯선 상황이 싫은 것은 예측할 수 없어서입니다.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은 두려움입니다. 생체리듬을 규칙적스로 하고, 일정한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측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지요.





음식을 뱉고 토해요

Q. 밥 먹을 때 자꾸 뱉어 내요. 조금 더 싫어지면 토하기도 해요.


A. 아이가 음식을 뱉는 것은 예의가 없어서도, 엄마에게 반항해서도 아닙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들기 때문입니다. 간혹 버릇없이 양육한 것은 아닐까 염려되어서 야단을 치는 경우가 있는데, 야단칠 것이 아니라 신체적, 정서적인 문제를 먼저 해결해 주어야 합니다.


1. 아이의 구강 내 감각이 민감하진 않나요?

아이들은 어른보다 구강 내 감각이 3배 이상 민감하고 일부 아이들은 그보다 훨씬 더 민감합니다. 그러다 보니 쓴맛이나 거친 느낌이 너무 강해서 도저히 삼킬 수가 없늡니다.


2. 한 번 먹이는 양이 많지는 않나요?

생각보다 입속에 많은 양의 음식이 안 담아지는 아이가 있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먹어도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금씩 먹여 보세요.


3. 먹으라고 강요하고 있지는 않나요?

자꾸 뱉고 안 먹다 보니 "요거 하나만 먹자","딱 한 번만 더 먹자"라며 쫓아다니게 됩니다. 밥을 먹이는 양도 엄마가 정해 놓고 그것을 먹이려고 애씁니다. 그러면 아이는 먹는다는 행위 자체가 부담이 되어 점점 더 안 먹게 됩니다.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면 어떨까요? 몇 가지 음식을 놓고 뷔페처럼 본인이 선택하게 해 보세요. 적은 양이라도 내가 가져온 양을 내가 다 먹을 수 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4. 정서적으로 불안정하지는 않나요?

양육자에게 불편한 마음이 있거나 관심을 받고 싶을 때 아이가 할 수 있는 행동 중 가장 쉬운 것이 음식을 안 먹거나 뱉거나 토하는 등 먹는 것으로 하는 행동입니다. 아이가 자꾸 뱉고, 토하고, 골고루 잘 먹지 않으면 양육자는 속이 상합니다. 혹시 "나한테 반항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합니다. 아닙니다. 예민해서, 못 삼켜서, 먹기 싫어서 뱉는 것입니다. 아이를 이해해 주고, 많이 놀아 주고, 안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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