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곰돌씨가 요 며칠 내 방에 들렸더니
체온이 느껴진 건지 공기가 다르다
그전에는 그냥 좀 무던했는데
어제오늘부터는 날 감싸는 주변 공기가
따뜻해진 느낌이다
포근하고 따뜻하고 퐁실퐁실한
느낌이 느껴진다
곰돌씨가 처음 내 방에 들렸을 때
새우처럼 몸을 말아서 벽을 보고 자고 있었는데
누군가 턱을 팔에 올리고 "사랑해"라고
하고 안아주는 꿈을 꿨다
그러고 몇 분 뒤 잠을 깼는데
누가 대문을 열고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또 몇 분 뒤 누군가 대문을 열고 들어와
동생방으로 들어가길래 아 아니구나
꿈이 너무 생생해서 오해했네
이러고서 그날밤은 다시 잠들었다
근데 나간 건 곰돌씨가 맞았다
누군가 나를 안아주는 느낌이 좋다
사실 나는 곰돌씨가 우리 집 근처까지
이사 와서 가끔씩 날 안으러 온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진짜 좋아하고 사랑하면
직접 찾아오는구나를 느꼈다
한 번도 겪어보질 않아서
그럴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사랑은 공기일까?
사랑이 느껴지면 공기가 다르다
날 감싸는 어떤 기운이 느껴진다
밤새 자는 날 곰돌씨가 안아줘서
그런가 보다고 생각했다
곰돌씨의 얼굴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