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독증, 방광염 등 심각한 질환은 물론 아랫배가 땅기거나 현기증 등 흔한 증상에도 조산, 유산 같은 큰 위험이 따를 수 있다. 건강한 출산을 위해 임신 시기별 생기기 쉬운 트러블과 대처법을 살펴봤다.
뱃속 아이와 건강하게 만나기 위해서는 신체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자궁이 크고 무거워지면서 신체기관을 압박해 요통, 정맥류, 변비 등 소소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 또한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빈혈, 구강질환, 질 분비물 등이 증가할 수 있는데, 이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태아의 이상뿐 아니라 조산이나 유산 등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니 사소한 증상이라도 불편을 느낀다면 산부인과를 방문하거나 메모해 두었다가 정기검진 때 담당 의사에게 꼭 물어보자.
1. 임신 1개월(0~3주)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면 호르몬의 영향으로 자궁 활동이 활발해지고 그 결과 질 분비물이 늘어난다. 냄새가 없고 끈적끈적한 유백색 점액이 분비되는데 가려움이 없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분비물에서 냄새가 나거나 색깔이 짙은 경우 세균성 질염, 몽글몽글한 크림 형태인 경우 칸디다 질염, 맑은 냉이 냄새가 심한 경우 트리코모나스 질염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찰이 필요하다.
2. 임신 2개월(4~7주)
임신 초기에 자궁이 커지며 출혈 없는 배땅김을 느낄 수 있다. 같은 자세로 오래 서 있거나 몸을 움직이면 배가 뭉치거나 땅기는데 이때는 편안하게 누워 쉬는 것이 가장 좋다. 임신 20주 이전에는 1시간에 3회, 30주 이후에는 1시간에 5회 이상 배땅김이 나타나면 다른 원인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도록 한다.
3. 임신 3개월(8~12주)
요통은 임신 3~4개월부터 나타나며 후기로 갈수록 증상이 심해진다. 자궁의 무게가 무거워지며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신체의 중심을 잡기 위해 상체를 뒤로 젖히는 자세를 자주 취하게 되는데, 이런 자세는 등뼈나 허리 주변 근육에 부담을 주고 통증을 유발한다. 임신으로 인해 골반이 커지며 몸의 균형이 무너지는 것도 허리 통증 요인의 하나다.
4. 임신 4개월(13~15주)
임신을 하면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입안이 산성화 되고 구강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이 잇몸에 염증이 생겨 붓고 양치질할 때 피가 나는 치은염. 또한 입덧 등으로 양치질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충치가 생기기도 한다. 혹시 마취제가 태아에게 해를 끼치진 않을까 염려해서 치과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방치하면 만성 치주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치과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