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중독증, 방광염 등 심각한 질환은 물론 아랫배가 땅기거나 현기증 등 흔한 증상에도 조산, 유산 같은 큰 위험이 따를 수 있다. 건강한 출산을 위해 임신 시기별 생기기 쉬운 트러블과 대처법을 살펴본다.
뱃속 아이와 건강하게 만나기 위해서는 신체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자궁이 크고 무거워지면서 신체기관을 압박해 요통, 정맥류, 변비 등 소소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 또한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빈혈, 구강질환, 질 분비물 등이 증가할 수 있는데, 이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태아의 이상뿐 아니라 조산이나 유산 등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니 사소한 증상이라도 불편을 느낀다면 산부인과를 방문하거나 메모해 두었다 정기검진 때 담당 의사에게 꼭 물어보자.
임신 5개월 (16~19주)
임신을 하면 혈액의 양은 증가하는데 적혈구는 늘어나지 않는다. 게다가 태아가 엄마의 혈액에서 철분을 취해 자신의 혈액을 만들기 때문에 대부분의 임산부가 철분 결핍성 빈혈을 겪는다. 철분은 혈액 속 헤모글로빈을 만드는 주요 요소인데 이 헤모글로빈은 모체에 산소를 전달하고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도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임신성 빈혈에 걸리면 현기증, 두통, 전신 무력감 등이 나타나 건강을 위협하고, 출산 시 마약 진통으로 분만 시간이 길어지거나 자궁 수축이 제대로 되지 않아 출혈량이 많아져 위험할 수 있다.
임신 6개월(20~23주)
임신 20주를 기준으로 체중이 5~6kg 정도 늘어난다. 또한 자궁이 20cm 정도 위로 올라오며 커지는데 이는 체내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정맥을 압박해 몸을 퉁퉁 붓게 만든다. 자궁의 혈액량은 최고치에 달해 혈액순환이 잘되는 반면 손, 발 등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부종이 두드러진다.
자궁의 무게 때문에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다리의 정맥이 튀어나오는 질환. 체중이 많이 나가고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임산부에게 자주 나타난다. 심하면 다리에 응어리가 생기고 고통을 심하게 느끼며 걷기 힘든 상태가 된다.
임신 7개월(24~27주)
임신중독증이란 임신 중에만 발생해 출산 후에는 사라지는 일종의 고혈압 증상을 말한다. 몸무게가 일주일에 1kg 이상 늘어나면 임신중독증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는데, 전체 임산부의 5% 정도 발병률을 보이며 주로 임신 20주 이후에 나타난다. 특히 만 35세 이상 고령 임산부는 20~30대 초반 임산부에 비해 발병률이 3배 정도 높다. 나이가 들면 혈관이 노화돼 고혈압이나 신장병이 쉽게 생기기 때문. 다태아 임산부 역시 모체에 가해지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일반 임산부에 비해 임신중독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고혈압 증상과 함께 단백뇨, 부종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데 심할 경우 뇌출혈, 경련, 출산 중 태아가 나오기 전에 태반이 먼저 떨어지는 태반조기박리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임산부 절반이 한 번 이상 경험할 만큼 흔한 질환인 변비. 특히 임신 전부터 변비가 있었던 임산부에게 더 흔하고 증상도 심하게 나타난다. 임신 중 분비되는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이 위장의 운동을 느리게 하여 섭취한 음식물이 천천히 지나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수분이 과도하게 흡수되어 대변이 딱딱해지는 게 주요 원인. 게다가 점점 커지는 자궁이 장을 압박해 변비를 악화시켜 치질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