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림자 물 무늬 지우는 호수

김희진

by 김희진

가까이 더 가까이

잔잔한 물무늬 좀 봐요

물결 위에 작은 돛을 세우고

고요히 이는

바람의 손을 잡는 수면


산소 방울 타고

수행하듯 휘돌아오는 바람

물의 심장 박동 소리 담아오면

무수히 반짝이는 은빛 광장


낮달이 수줍어하며

속내 다 드러내고

예쁜 울 안 버드나무 가지

드리워진 커튼 열고

일렁이는 하얀 모나리자의 얼굴


선계에서 수심에 이르기까지

맑은 내 눈빛 속 빛 그림자로

달그림자 물무늬 지우는 호수


*제 2 시집에 실려있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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