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려가는 삶, 이끌어가는 삶

by 희지

어제 남편의 친구들과 술자리를 하게 되었다.

얘기를 나누던 중


“농사일을 할 바에야 노가다를 한다.“

라는 말이 나왔다.


궁금한 나머지


“왜요? 왜 노가다가 나아요?“

라고 물으니


“결과물이 바로 나오잖아!”


아, 노가다는 그날 일한 값이 바로 지급되는 반면

농사일은 몇 달의 농작물을 키워서 수확이 되야 돈이 들어온다.


이 말을 듣고 난 오랫동안 생각에 잠겼다.


‘오로지 돈이라는 물질만 보고

노가다와 농사일을 비교하는구나.

과정은 귀찮고 힘들고 오로지 결과만 보는구나.

이끌어가는 삶이 아닌 끌려다니는 삶을 원하는구나.’


노가다는 건물을 만드는 사람이 아닌

건물을 만들기 위한 부품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주어진 일만 할 뿐, 생각도 고민도 없이

오로지 신체의 노동력으로만 돈을 벌 뿐이다.


물론 그 직종에서도

생각을 하고 열심히 하고

‘어떻게 하면 끌려다니는 게 아닌 이끌어갈 수 있을까?’

고민한다면 더 높은 차원의 일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로지 돈만 본다면 그런 생각이나 들까?

그냥 오늘 하루를 내 노동력을 떼우고

그 대가로 정해놓은 시간의 돈을 받을 뿐이다.


그런 일을 농사일과 비교당하고

심지어 더 하찮은 일로 취급받아서 속상했다.


난 농사일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첫 번째 일이였으며

생각을 가질 수 있고 성장을 할 수 있고

지금의 문명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이

농사라고 생각한다.


농사는 절대 끌려다닐 수 없다.

그러면 바로 농작물은 죽는다.


날씨를 확인하고 날짜를 정하고

그 시기에는 뭘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해줘야 하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스스로 정하고 계획해야 한다.


그런 과정을 잘 해내면

맛있고 예쁜 자식 같은 농작물이 나온다.


그런 과정이 있기에

돈이라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고

그런 시간의 힘을 알기에

더욱더 자연에 겸손하게 된다.


항상 생각해야 한다.


난 내 삶을 ‘이끌어갈지’, ‘끌려다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