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가까이 두고 산다는 것

by 희지



시골에 10년 정도 살면서 여러 죽음을 지켜봤다.

시골에는 아무래도 도시보다 사람도 적고,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모여 살다 보니

죽음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 아닌

지극히 현실적인 일로 다가온다.


우리 집 앞집 할아버지도,

우리 집 옆집 할머니도,

건너집도 대부분의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내가 있었던 10년 사이

하늘로 가셨다.


항상 아이들을 데려다줄 때

인사를 나누고 우리 애들을 이뻐라 해주시던

모습들이 내 기억 속에 분명히 자리 잡고 있다.


그럴 때면 그 죽음이라는 것에

한 발짝 가까이 생각하게 된다.


‘난 어떤 죽음을 맞이하게 될까?’


생각해 보며

내가 그런 나이가 된다면

이 세상에서 제일 아쉽고 또 아쉬울 게 뭘까?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인간이라면 필연적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될 텐데

그것이 너무 슬프지만은 않았으면 한다.


후회처럼 생을 마감한다면

그것만큼 슬픈 일은 없을 것 같다.


지금을 충만하고 행복하고 사랑하며

지내자는 마음과

이 세상의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오늘 하루도 지내본다.


죽음을 두렵게만 여기지 말고

그것도 한 부분이라고,

나의 것이라고 생각하며


마음 한켠에 항상 죽음을

자리해 놓고 생각한다.


그러면 어느 순간도 소홀할 수 없다.

아끼고 또 아끼며 사랑하게 된다.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음에,

느낄 수 있음에

다시 한 번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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