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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슬 May 06. 2024

그런 어른

어른이 왜 저래?

해본적이 없는 숙제를 하는 것이 지구를 살리는 일만큼 힘든 꼴찌.

그 아이에게 왜이리 게으르냐고, 이제 그만 게으르라고, 열심히 살아야 밝은 미래가 온다는 말은 양심상 할 수도 없고 뻔한 말들이라 하기도 싫다. 그래서 고민 끝에 이런 질문을 던졌다.

"혹시 주변 어른들 보면서 어른이 왜 저럴까.라는 생각해본 적 있니?"

"네, 있어요. 무단횡단하면서 걷는 어른이요. 식당에서 반말하는 어른이요."

"그렇구나. 난 숙제 안 하는 학생 보면 학생이 왜 그럴까.라는 생각이 들거든. 성적은 맨 나중에 나오는 결과일 뿐이야. 우선 지금 주어진 일을 해보는 것이 중요해. 그걸 놓치고 어른이 되버리면 어떤 꼬마가 널 보면서 어른이 왜 저래라는 어른이 너가 될 수도 있어."

이렇게 밀어부쳤다.

공부가 행복한 인생을 약속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것밖에 설명할 길이 없었다.

우선은 이 아이가 '주어진 일을 해내는 연습'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

그렇게 우리의 첫 수업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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