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이 벌써 4일이나 흘렀다.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때려 맞은 듯,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째, '당장 행복하고 싶은 나'와 '노후를 걱정하는 나'가 머릿속에서 시끄럽게 100분 토론을 하고 있다. 차분히 1화부터 이 글을 읽어보기로 했다.
내가 왜 지금의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 절박함과 무료함, 더 이상 똑같은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든 지독한 어둠 속에서 빠져나와야만 했고, 나답게 생생하게 살아가고 싶었다. 20대에 아무것도 없는 내가 '유학'이라는 꿈같은 도전을 현실화했 듯, 다시 한번 용기내고 싶었다. 그 용기의 가치를 잘 알고 있기에, 어려운 결심을 할 수 있었다.
계획과 다르게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세계를 여행하며 삶의 동기를 찾고, 인생의 방향을 찾고 싶었는데, 제자리에 서서 앞으로 나아가지도, 뒤로 물러서지도 못하고 있다.
조급한 마음에 다시 회사로 돌아가야 하나 싶어 구인구직 사이트들을 둘러보았다. 가고 싶은 회사도, 하고 싶은 일도 없었다. - '그렇지, 나는 많이 벌지 못해도, 즐거운 일만 하며 살리라 다짐했었지.' '회사의 부속품으로 소모되지 말고, 나의 마음에 뿌듯함이 남는 일을 하자 다짐했었지.' '나라면 해낼 수 있을 거라, 나를 믿어주었었지.' - 뿌연 안개가 잠시 눈을 막아 허둥지둥하고 있었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박새로이가 말했 듯, "안 될 거라고 미리 정해놓고 그래서 뭘 하겠어요?" - 나는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안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안정적인 직장 생활에 익숙해져, 불확실한 도전을 겁내고 있었다. 그리고 나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있었다. 예전엔 옆에서 함께 걸어가 주는 엄마가 있었기에, 모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지금은 처음으로 홀로서기를 해야 하니, 무서운 것도 당연하지. 그래도 칼을 뽑았으니 물이라도 베어 보기라도 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지 않을까?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 본다. 앞으로도 수백 번, 수만 번 흔들릴 때마다, 지난 내가 어떤 생각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되새 어보자. 나아가다 보면, 길은 나오게 마련이다. 다시 회사로 돌아가는 길을 후회할 게 100%고, 지금의 길을 가면 50%이니, 더 나은 선택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