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달살기에서 돌아와 카페에 앉아 멍하니 7월에 대해 돌아보았다. 아직 꿈에서 덜 깬 듯, 혹은 마치 한참이 지난 이야기인 듯... 천천히 7월을 다시 짚어보니, 우연한 기회에 '애니어그램' 성격검사를 받았던 일이 떠올랐다. 내가 아는 나 vs 주변 사람들이 보는 나 - 후자가 30% 정도 더 정확하다고 했다. 나는 내가 매우 계획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함께 간 20년 지기 친구는 내가 감정 기복이 있는 감정적인 사람이라고 했다. 한참의 대화 속에서 원래의 내 모습에 대해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나는 참 자유로운 사람이었는데, 나만의 색을 가지고 싶었던 사람이었는데... 내가 사회생활을 하고,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힘들었던 이유들이 설명되는 순간이었다. 그래, 남은 인생은 나답게 살아가자.
드디어 기다리던 제주한달살기가 시작되었다. 매일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해변을 거닐며, 일상과 잠시 멀어진 것만으로도 새로움이 가득했다. 혼자가 익숙한 내가 언니와 조카들과 떠난 여행에서 '함께'라는 의미를 배워가고 있었다. 때로는 투닥거리고, 때로는 사소한 것들로 낄낄대며, 미웠다가 그리웠다가 하는 그런 감정들... 조금은 더 너그러운 사람이 되고 싶어 졌다.
처음으로 장기여행을 하면서, 여행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 조금 천천히 다가갈 수 있어 좋다. 지금은 힘들지만, 세계여행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더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간들이라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