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가족과 같은 오랜 직장 동료, 나와 비슷한 시기에 회사를 그만두고 대전으로 내려가 호두파이 가게를 오픈하셨다. 몸이 아파서 내리게 된 결정이었지만, 인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나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 인생에서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이따금 쉼표를 찍어두고 숨을 고르며, 나를 돌아봐줘야 한다.
3일 동안 하루 종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이런저런 대화를 많이 나누었다. 이렇게 좋은 사람이 내 인생에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집에 돌아오는 날, 갑자기 10만원을 꺼내어 건네주셨다. "용돈이야~ 제주한달살기 갈 때 주려고 했는데, 이제야 주네." 용돈...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이후 받아본 적이 없었다. 고속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9월 말에는 나를 많이 웃게 만들어주는 유쾌한, 그리고 마음이 참 따뜻한 친구와 부산여행을 떠났다. 이상하게도 이 친구와 있으면, 계산을 하지 않게 된다. 머리가 바빠지는 게 아니라, 마음이 바빠진다.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사이이지만, 최근에 가까워지면서 하나씩 알아가며 우정을 쌓아가는 중이다. 한동안 인간관계가 두려운 시기가 있었는데... 하얗게 비우고 다시 조금씩 채워가는 느낌이랄까?! 회복되지 못할 것만 같았는데, 인생은 정말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게 맞는 것 같다.
새로 시작한 댄스 신발 사업, 신규 디자인 론칭을 위해 회의를 하고, 성수동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재료들을 찾고, 처음 해보는 경험들은 나에게 언제나 생기를 가져다준다. 워낙 춤이 나의 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이번 일이 정말 잘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