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매일 무언가를 하려고 노력했다. 일정이 없는 날이 3일밖에 안 될 정도로, 나름 열심히 이것저것 활동하며 바쁘게 지냈다. 여전히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가면서, 그때그때 깨닫는 것들,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는 중이다.
그러고 보면 예전에 미국 유학을 결심했을 때도, 그 이후의 삶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냥 더 넓은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공부해 보고 싶었고, 마음이 시키는 대로 무작정 그 길을 걸어갔다. 지금도 조금씩 느껴지는 것들에 귀 기울이려고 한다. 연초만 해도 막막하던 길이 조금은 보이기 시작하니까... 그냥 인생이 이끄는 대로, 내가 나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지난 제주한달살기에서 가보지 못했던 곳, 차귀도 - 이유 없이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다시 찾아간 제주.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계절은 또 다른 느낌을 준다. 따뜻하게 챙겨 입고 바람을 맞으며 찾아간 차귀도는 온통 예쁘게 흩날리는 억새가 반겨주었다. 바람에 흔들리지만, 햇살을 받아 빛나는 예쁜 억새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여행이란 그때의 내가 본 장면 속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각자의 여행이 다른 의미를 주고, 모두가 소중한 것 같다.
다시 조금씩 강습을 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있으면서도, 자신이 없는... 항상 고민하고 두려우면서도, 설레게 하는 춤. 사람들과의 교류, 이것이 나의 에너지 원천인 것 같기도 하다. 이 마음을 가까이 들여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