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커피를 내려 마시면서 음악을 듣고 있었다. 언제나 아늑한 내 방, 문득 이 순간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누릴 수 있는 이 여유로운 시간이 선물 같았다. 그러다 문득 얼마 전 친구와의 대화가 떠올랐다. "넌 참 긍정적인 것 같아." "긍정적이라기보다, 진짜 그런 건데."
코로나로 인해 계획했던 일들을 할 수 없게 된 상황이었다. 실망도 잠시, 계획에 없던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몸도 마음도 더 건강해졌고, 더 단단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예기치 못하게 주어진 시간에 감사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갔다.
누군가가 볼 때는 코로나에 발목을 잡혀 안쓰럽게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나는 진심으로 그 시간이 좋았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보고는 엄마가 떠올랐다. 이게 엄마가 나에게 주고 간 선물인 걸까? 어떤 일이 있어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엄마, 모든 일에 좋은 면을 찾았던 엄마, 세상은 내가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걸 알려준 엄마... 나도 모르게 엄마를 닮아, 어떤 시련에도 의미를 찾아가며 살아갈 수 있게 된 것 같다.
"엄마, 내가 나의 삶을 사랑할 수 있게 만들어줘서 고마워.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힘든 일이 생겨도, 엄마에게 배운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마음이 나를 일으켜 세워줘. 그리고는 엄마가 아직도 나와 함께라는 느낌이 들곤 해.
함께 침대에 누워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을 털어놓을 때면, 할 수 있다고 엄마가 항상 옆에 있어 주겠다고 해주었던 시간... 그런 순간들이 쌓여 엄마의 좋은 에너지들이 나에게 닿았나 봐. 나는 언제나 엄마의 딸인 게 정말 자랑스러워. 엄마가 내 엄마라서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보고 싶다. 우리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