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시간 참 빠르다 그치?

엄마가 없어도 시간은 흐른다.

by 평생사춘기

3년 전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갈 즈음, 엄마가 돌아가셨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가을이 돌아오면, 또 이렇게 빨리 한해가 갔구나...새삼 깨닫는다. 엄마가 돌아가신 날, 세상이 멈추는 줄 알았는데... 야속하게도 사는 사람은 살아가게 된다. 고생만 하시다가 이제 막 행복해졌는데... 그 순간들을 맘껏 누리기도 전에 하늘은 엄마를 데려갔다.


이제는 엄마가 없는 생활이 꽤 익숙해졌다. 집안의 따뜻한 생기는 사라졌지만, 아빠는 아빠대로, 나는 나대로, 서로의 공간을 존중하며 각자의 삶을 살아내고 있다. 엄마가 살아계셨다면 어땠을까? 지금쯤 가족이 다같이 모여 단풍놀이를 갔겠지?



"엄마, 엄마가 떠난지 3년이 흘었어. 시간 참 빠르다 그치?이제는 엄마가 없는게 어느새 익숙해져서 눈물도 잘 안나... 사실 좀 무미건조하게 아무 감흥 없이 살아가고 있어.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기뻐하고 슬퍼하고 위로할 사람이 없어서, 표현도 점점 더 안하게 되니까 집안에 생기가 사라졌달까..."


"엄마 제사날, 오랜만에 눈물이 났어. 어쩌면 너무 슬퍼질까봐, 참아왔던 엄마 생각이 쏟아져 나온 것 같아.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사실은 피하고 있었나봐. 자꾸 상상하게 돼... 엄마가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점점 예쁘게 커가는 손자, 손녀보면서 행복해 했겠지? 나랑 여기저기 놀러다니면서 맛있는 것도 먹었겠지? 나 힘들 때 응원해주었겠지?TV 보면서 장난치고 맛있는 것도 먹었겠지?... 슬픔은 흐려져도, 그리움을 짙어져만 간다. 엄마, 정말 많이 보고싶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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