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늘 하루는 어땠어?

문득 엄마의 일상, 생각이 궁금해졌다.

by 평생사춘기


1년 전 10년 동안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는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이제야 조금씩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 것 같다. 집을 청소하고 동네를 산책하면서, 문득 엄마의 일상이 어땠는지 궁금해졌다. 의욕적이었다가, 무기력해졌다가, 행복했다가, 우울했다가 그랬을까? 계양산을 산책하면서 하늘을 바라봤을까? 불어오는 바람에 기분이 좋았을까?


엄마는 봄이 오면 언니네 집 앞 벚꽃길 벤치에 앉아,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오곤 했었다. "커피 한잔 하면서 잠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길 바래." - 하얗게 흩날리는 벚꽃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삶이 아쉬웠을까? 순간이 행복했을까?


오늘은 유독 엄마 생각에 쏟아지는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엄마, 오늘은 오랜만에 혼자 계양산으로 산책을 다녀왔어. 하늘도 예쁘고 바람도 솔솔 불어서 기분이 좋다가, 문득 엄마와 함께 걸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지. 그리고는 내가 회사에 있는 동안 엄마의 일상은 어땠는지 궁금해졌어. 긴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채웠을까? 무슨 생각을 하면서 보냈을까? 집을 치우고 닦고, 밥과 반찬을 만들고, 동네를 한 바퀴 산책하고... 엄마는 행복했어? 우리에게는 그렇게 예쁜 말만 해주었는데, 우리는 엄마에게 관심 가져주고 엄마의 하루에 대해 물어보지 못해서 미안해. 조금 더 자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이야기를 나누었어야 했는데... 엄마 손 잡고 동네 산책 한번 하는 게 소원이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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