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의 쉼표 : 호치민 & 무이네, 베트남
나도 참 귀가 얇다. 주로 우연히 본 사진 한 장에 끌려 여행을 가는데, 이번엔 여행 프로그램에서 본 호치민과 무이네로 정했다.
2017년, 팀장이 된 첫 해. 미쳐 몰랐다.‘팀장’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말이다. 나와 다른 누군가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것이, 그리고 내 위 세대와 아래 세대 사이에서 그 차이를 슬기롭게 조율해 나가는 것이 이렇게까지 어려운 일인지 말이다.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불편하고 걱정되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머리를 비우고 최대한 멀리,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호치민에서 주황색 간판 위 초록 글씨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었다. 곧 슬리핑 버스에 올라타 정작 9시간을 달렸다. 눈을 떠보니 한없이 펼쳐진 모래사막, 가장 높은 곳에 올라 해가 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흩날려도 다시 쌓이는 모래처럼, 비워내도 차오르는 잡념들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무이네에서 가장 좋다는 호텔을 예약했다. 붐비지 않는 조용한 호텔 수영장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둥둥떠 있었다. 마사지를 받으며 묶은 스트레스를 쓸어 내려갔다. 앞으로 어떻게 해쳐 나가야하나...여전히 답을 얻지 못한 채,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