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생각] 나는 내 삶이 소중하다.

잃을 것 같은 순간, 내 인생이 아름답다고 느꼈다.

by 평생사춘기
2019. 12. 27


언제가 삶을 포기하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었다.

내가 살아내야 하는 이유를 몰랐고,

이렇게 힘든 하루하루를 언제까지 버텨내야 하는지 막막했다.

오늘 초음파 검사를 받는 잠깐의 순간,

나의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내가 참 열심히도 살아왔구나,

온 힘을 다해 입김을 불어넣고 닦고 또 닦아왔구나.

모든 걸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내 인생이 참 아름답다고 느꼈다.



5월 건강검진을 받았었다.

엄마의 죽음 이후 난 많은 게 두려워졌다.

병원에 가는 것, 검사실에 눕는 것도 무서웠다.

그래도 추가 비용을 들여 온갖 검사를 다 받았다.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하는데 의사가 고개를 까우뚱했다.

끊임없이 마우스 클릭 소리가 들렸다.

'왜죠?'

'혹이 보여서 체크해보고 있어요.'

가슴이 덜컥했다.

우리 엄마도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하다가,

큰 병원으로 옮긴 것이었는데...

결과는, 간에 1cm의 혈관종이 의심되고,

담낭에 0.8cm 용종이 보인단다.

우선 혹이 자라는지 확인해야 하니, 6개월 뒤에 다시 재검사를 받으라고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사이, 많은 것이 달라져가고 있었다.

나는 다시 조금씩 꿈을 꾸기 시작했고,

이 세상에서 빨리 사라져 버렸으면 했던 마음에서,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이 현실이 된다는 설렘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올해가 가지 전에 미뤄왔던 숙제를 하듯이 재검사를 받으러 갔다.

'괜찮다', '괜찮다'하면서도 떨리는 마음이 온몸에 퍼져가고 있었다.

그렇게 배를 드러내고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검사실에 누웠다.

의사가 들어오고 차가운 딱딱한 물체가 배에 닿았다.

의사 표정을 빤히 쳐다보고 있자니 무서워,

눈을 질금 감았다.

똑같은 상황을 지나왔을 엄마가 떠올랐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눈물이 맺힌다.

그리고,

지난 내 인생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참으로 열심히 살아온 나,

힘이 들수록 더 오기를 내어 살아냈다.

몸과 마음의 역경을 이겨내 온 자랑스러운 내가 여기 있다.

나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나는 진실된 사람이다.

엄마에게 기도했다.

나를 지켜달라고, 내가 나만의 빛을 내며 살아갈 수 있도록 지금의 나를 지켜달라고.


결과는,

간 혈관종으로 의심되었던 것은 이제 보이지 않는다고,

담낭의 혹은 크기가 커서 걱정이지만,

지난번과 비교해서 더 자라지는 않았으니

6개월 뒤에 다시 한번 검사를 받아보자고 했다.


나는 이제 후회 없이,

지금 나에게 주어진 찬란한 시간들을 소중히 살아낼 것이다.

엄마가 언제나 나와 함께, 나를 지켜줄 것이다.

두려워 주저 말자.

지금처럼 노력으로 나를 닦고 빛내며 아름답게 살아가자.




지금 이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자.

오감이 깨어 살아 움직이는 생기 가득한 하루하루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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