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생각] 먼저 손 내밀어보기
나는 스스로 외톨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2020. 4. 2
꿈을 좇아 쉼 없이 달려온 20대가 지나고, 나는 30대가 되어서야 뒤늦게 인간관계의 질풍노도를 지나고 있었다. 평생 내 편일 것 같은 사람들이 멀어져 가고, 회사에서, 동호회에서, 내가 맺은 모든 관계가 두려워졌다. 가까이하면 상처가 될까 거리를 두고 마음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더욱 혼자만의 세계 속으로, 아무도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지내는 것이 익숙해져만 갔다.
회사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동호회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그렇게 나만의 동굴 속에서 눈 앞에 보이는 동그란 빛만 바라보았다. 그리고 지금, 퇴사를 하고 계획한 세계여행이 코로나에 발목을 잡혀, 뜻하지 않는 시간이 생겼다. 그냥 지나쳐 왔던 일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시간, 치유되지 않을 것 같은 상처들이 조금씩 아물어가며 누군가의 따뜻함이 그리워지는, 그래서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다.
정말 거짓말처럼, 내 생일은 4월 1일 만우절이다. 항상 놀림을 받았던, 주민등록증을 보여줘야만 내 말을 믿어주었던 그런 생일, 변함없이 안부 인사와 함께 생일을 축하주는 이들, 어느 순간 멀어져 간 사람들, 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이제 생일 같은 거 안 챙기지 뭐.' 그렇게 생각하고 지내왔는데, 올해는 시끄러운 감정들이 올라왔다. 가족처럼 의지가 되는 사람들이 있어 마음 한편을 든든하게 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또, 흘려간 인연들이 떠올랐다. 사는 게 바빠 무심해졌던 관계, '왜 일까' 괜스레 서운한 마음이 밀려왔다. 가슴 깊은 곳에 콕콕 계속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그러곤 변한 내 모습이 보였다. 소녀처럼 편지를 쓰고 선물을 준비하던 나, 기념일을 꼬박 챙기고 서프라이즈 파티를 좋아했던 나, 가장 부드러운 포근한 마음을 한껏 내어주던 나, 어느 순간부터인가 뒷걸음질을 치고 상처가 두려워 눈을 감아버렸다. 그리고 점점 나도 모르는 사이 외톨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남 탓은 여기까지다.
나의 상처는 어쩌면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나에게 주고 있었던 게 아닐까.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가 보자.
진심으로 마음을 쓰며 주위를 둘러보자.
상대방에게 먼저 내 안에 빛을 비춰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