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생각] 파도가 밀려오면 기다려봐

그냥 흘러가 버리는 감정도 있다.

by 평생사춘기
2020. 5. 22


왜인지 모르게 이번 주 내내 마음이 불안정했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더 많으니 온전히 내 마음에 집중할 시간이 많아 더욱 신경이 쓰였다. 괜스레 잠도 잘 오지 않았고 뾰족해졌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럴 때 그냥 흘려두자.

느닷없이 파도처럼 밀려온 감정이니, 다시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면 된다. 나이가 한 살 한 살 쌓여가는 게 이럴 때 좋다. 머리 싸매고 고민해서 해결되는 것이 있고, 가끔은 꽉 쥔 손을 살며시 풀어두면 어느새 사이사이 빠져나가 버린다는 걸 안다는 것.


그렇게 마음 저 한편에 밀어둔 채, 나를 아끼는 다른 것들을 했다. 내 몸 구석 구석을 살피며 요가를 했고, 버킷리스트에 적어두었던 댄스학원을 다녀왔다. 매일 아침 ABC 주스를 챙겨 먹었고, 금요일 저녁 혼자 볼 영화를 예매했다. 영화를 보면서 먹을 강냉이를 떠올리니 웃음이 난다.


안절부절, 그런 상황과 기분이 싫다. 그래도 인생이기에 앞으로도 몇 만 번이고 마주할 감정이다. 차라리 마주하고 인정하고, 기다려주기로 했다. 나를 조금이라도 덜 괴롭히기로 했다.


나는 매일 아침 명상을 한다. 혜민스님의 '코끼리'란 어플로, 하루를 차분한 기운과 좋은 메시지로 시작한다. 오늘 명상 메시지가 유독 마음에 와 닿았다.


두 번째 화살 - 일어난 현상으로 첫 번째 화살을 맞았는데, 그 현상에 집착한 나머지 스스로에게 두 번째 화살을 쏜다고. 첫 번째 화살을 피할 수 없으니, 나는 나에게 두 번째 화살을 쏘지 않기로 했다. 노력해보려고 한다. 나는 내가 가장 소중하고 애처로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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