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치료] 일곱째날, 연결고리
사별 경험자를 위한 미술 치료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명상에 집중하고
소박하지만 요리도 만들어먹고
길을 나섰다.
햇살이 좋은 날이다.
한 주간 있었던 일과 감정 변화로
대화를 시작했다.
지난번 상담 이후
엄마의 부재가 조금 더
현실로 다가오는 기분이 들었다.
감정 변화를 그림으로 표현해 보기로 하고
눈을 감았다.
가장 먼저, 그리고 크게 다가온 장면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
버스에서 내려 5분 정도 걷는다.
까만 밤하늘에 노란 달이 떠있다.
아빠가 있는 집으로 들어가기 전,
혼자 보내는 차분한 시간이며,
늦은 밤이나 비 오는 날
마중 나온 엄마와 함께 걷던 길이었다.
달을 보며 엄마를 떠올리는
나의 감정에 집중하는 시간
나는 매일 그렇게 엄마와 내 안의 나와
대화하고 있었다.
연필로 내 모습을 그리고는
검정 물감으로 덮어버렸다.
노란 물감으로 달을 그리고
빨간 천과 파란천을 반반 깔았다.
덮어버린 내 모습의 가슴 부분에
철사를 뚫어 넣고
위아래로 구부렸다.
한동안 매일을 가슴을 부여잡고
커억커억 소리를 내어 울며 그 길을 걸었다.
가슴이 너무 답답해
주먹으로 꿍꿍 두드렸다.
억울하고 한탄스럽고
후회되고 미안하고
주체할 수 없는
큰 파도가 쉴 새 없이 밀려왔다.
요즘은
굵은 눈물 방울이 나도 모르는 새
뚝뚝 떨어진다.
진짜 엄마가 없는 거구나.
현실 부정하며 일부러 멀리하던
엄마 생각들을 자연스럽게 내버려 둔다.
조금씩 다시 엄마 생각을 더 자주 하고
엄마 사진을 더 자주 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엄마라면 어떻게 했을까?'
'엄마라면 이렇게 대답했을 거야.'
영적 존재로 내 안에 언제나
함께하며 나를 가득 찬 사람으로
이끌어주길 바란다.
다시 엄마와 연결되며
안정을 찾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