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잃어버린 아버지의 산소

by 네로

나는 아버지의 산소도 찿았으나 서울에서 너무 집이 멀어, 친척분들이 경기도 광주의 한 곳에 묘지를 썼다고 했다.

어릴 때 묘비를 사진 찍어 보여준 기억이 있다. 묘비에는 아빠 이름과 딸 김희정이라는 이름이 정확히 새겨져 있었다.


세월이 흘렀고, 가족들은 광주시 개발로 인해 이전하라는 소식만 들었을 뿐, 그 후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아 아빠 산소조차 찿을 수 없었다.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너무 어린 날이었기에 어머니의 돌아가신 날은 아무도 기억 못했고, 아버지 돌아가신 날도 당연히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아버지 호적등본을 떼었고, 그 속에는 아버지가 1952년에 해군에 복무하셨던 군번만 딱 적혀 있었다.

어찌된 일인지 주민등록번호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동사무소에서는 주민번호가 없어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지만, 나는 끈을 놓지 않고 다시 해군에 전화를 했고,

해병대에서 아버지 존재를 확인했고 주민등록까지 알 수 있었다.


나는 다시 호적등본을 자세히 보았다. 아버지는 원자력병원에서 사망신고한 날과 시간까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다음 해 나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하얀 국화꽃을 들고 바다에 가서 하염없이 울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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