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도 멈출수 없는 날들

검푸른새벽하늘 ,날아오르는 꿈

by 네로

나는 마침내 대구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다. 병원장님과 사모님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이 기적은 나에게 삶의 새로운 전환점이었다.


대학생이 된 나는 여전히 잠들지 않는 삶을 살았다. 학교 수업은 저녁에 있었고, 나는 해보다 더 먼저 일어나는 아침을 맞이했다. 학기 중에는 주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방학이면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 일을 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나는 지쳐갈 틈도 없이 앞만 보며 달렸다.


하루는 새벽녘,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등굣길에 아양교를 건넜다. 그날따라 동트기전 새벽녁의 하늘은 유난히 검푸르고 예뻤다. 문득 하늘 위로 자유롭게 날아오르는 새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그때 그새가 몹시도 부러웠던 기억이있다 .


나는 대학 시절 동안 많은 아르바이트를 했다. 동성로에서는 전단지를 돌리고, 서빙을 하고, 새벽이면 공항으로 가서 탑승객들에게 도시락을 나르며 일했다. 하루를 쉼 없이 살았지만, 배움에 대한 갈망은 그 무엇보다 컸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대학 생활을, 삶을 살아냈다. 누구보다 부지런히, 누구보다 간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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