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화하여 전략 세우기

아들에게 배운 단순하게 사는 법 2

by 쉬는건 죽어서

주말에 아들에게 배운 또 하나의 노하우. 잔머리 없이 단순하게 사는 편이라 남들이 파악하기 쉬운 편인 나와 달리, 계산이 많고 왠만하면 남에게 쉽사리 말리지 않는 편인 남의 편. 그리고 그 미니미인 아들. N형이어서 상상력이 뛰어난 편이라 침대에 누워서 멍때리는 걸 제일 좋아해서, S형인 나로서는 머리속에 무슨 생각이 있을까 궁금하기만 했는데, 그 중 하나를 듣게 되었다.

친구들끼리 요즘 "ㅂㅅㅋㄹㅂㅅ 31" 게임을 많이 하는데, 보통 자기가 매번 이긴다 했다.


"ㅂㅅㅋㄹㅂㅅ 31" 게임은 번갈아가며 숫자를 부르다가 31을 부르면 지는 게임인데, 숫자는 자기 차례에서 최대 3개까지 부를 수 있다.

상대방을 31일 부르게 하려면? 나는 30까지만 말하면 된다. 그렇다면 30, 29, 28을 부르면 되고 1) 27을 말한 사람은 무조건 진다.

A: 27, B: 28, 29, 30, A: 31
여기까지는 나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한번 더 발전시키지는 못했다.
그러면 상대방이 27을 말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2) 내가 26에 멈추어야 한다.
내가 26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은 상대방이 25 혹은 24 혹은 23을 마지막에 외치는 경우에 선택할 수 있는 것이고, 그러려면 적어도 내가 22에는 멈추어서 상대방이 23~25까지 부를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즉, 게임에서 지는 매직 넘버 27을 상대방이 부르게 하기 위해 나는 26에 배수의 진을 치고, 그리고 상대방이 3개 숫자를 자유롭게 부를 수 있게 하기 위해 26 - 4 = 22, 22에 그 전의 배수의 진을 치고, 4가 빠지는 18에 배수의 진을 치면 되는 것이다. 그것보다 작은 14까지는 너무 초반이라, 18, 22에 배수의 진을 치면 대부분 승리할 수 있다.

난, 이런 게임을 할 때면 너무 많은 케이스를 생각해서, 일반화된 매직 넘버를 잘 찾지 못하는 편이다. 상대방이 한개, 두개, 세개.. 의 수를 말하는 경우의 수가 많은데, 그 경우를 모두 생각하려다 보니 케이스가 수없이 많아져서, 매직 넘버라는 숫자까지 가지 못하고, 생각을 멈춰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케이스를 너무 늘어놓지 말고 단순화해서 생각하기. 거기서 매직넘버를 찾아서 법칙을 도출해내기. 그게 전략을 세우는 방법. 아들에게서 배운 또 한가지 노하우

keyword
작가의 이전글워킹맘의 주말 활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