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 맞은 것처럼 (1/2)

바쁜 부서에 있으면서도 나오지 못하는 이유 (백가지중 하나)

by 쉬는건 죽어서

감사팀에 근무했었던 선배가 있다. 보통 감사팀은 내가 지원한다고 갈 수 있는 부서가 아니다. 평소의 업무 성과, 근무 태도 등을 바탕으로 전임자가 추천을 해서 그게 성사되었을 때 옮길 수 있다. 그래서 저 친구 일 똑부러지게 잘하네 라는 생각을 했던 친구들은 어느 순간 보면 감사팀이 되어 업무 요청이 오곤 한다. 그리고 보통 순환 근무를 하기에, 감사팀에 3~4년 있다가 부서를 옮겨서 다시 현업으로 돌아오게 된다.


감사팀에서의 생활이 너무 빡시기 때문에 있던 기간에도 힘들다 어쩌다 고민들이 많다. 하지만, 진짜 힘듦은 현업 복귀한 후 시작되는 것 같다. 기존과 다른 부서로 가게 되는 경우도 많고, 같은 부서라 할지라도 환경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적응이 어렵다. 그리고 감사팀에 있는 동안 고압적?인 태도로 관계를 맺다 보면 현업에 얼굴 붉힌 몇몇 시람이 생겨 있기도 하다. 더욱 힘든 부분은 그동안 누리던 권한을 못 누리게 되는 것.

감사팀이라고 하면 움찔하는 사람들, 요청하면 제까닥 날라오는 자료들, 회사의 주요 안건들의 진행에 대한 정보가 모이고, 그 안건들을 위에(Top에게) 바로 보고 하고, 그리고 아마도 꽤? 주어지는 활동비 등.. Work & Life의균형이 매우 깨지는 구조이지만, 단순히 노가다만 하느라 밤을 새는 Work와는 달리 만족감이 있는 Work 이기 때문에 Work 내부에서의 balance가 맞춰져서 유지가 되는 것 이다.

사내에는 이런 부서간의 역할때문에 권한이 있는 부서가 꽤 있다. CEO, CFO 등 top 과의 거리가 짧을 수록 권한이 생기게 된다. "회의에서 대표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이 한마디면 반대하던 모두의 입을 막을 수 있다. 내가 승리한 것 같은 짜릿함과 함께.


감사팀에 있던 선배는 현업으로 복귀한 후 권한이 모두 사라진 것에 견디지 못하고 다른 부서로의 전배를 꾀하고 있다. 한번 그 맛을 본 사람은 다시 그 맛을 찾아 움직이려 한다. '뽕'맞은 것처럼. 그리고 그런 뽕이 있어야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릴 원동력이 된다. 적극적이라고도 표현되고, 로열티가 높다라고도 표현되고, 성과 - 승진의 선순환의 구조에 들어섰다라고도 표현되는 그런 힘을 얻는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단순화하여 전략 세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