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영어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아직 열흘 남짓 밖에 안되었지만, 벌써 전보다 한결 좋아지고 있는 기분까지 든다. 어떻게 이럴수가?
영어공부 버디를 찾고 싶어서 "소모임"이라는 사이트에서 영어공부 모임을 찾아서 한두개 가입해 두었었다. 그 중에 한 모임에서는 주말 오프라인 모임과 주중 온라인 미라클모닝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걸 통해서 알게 된 EBS 입트영 낭독 스터디. 참석하려고 책을 사 놓고 계속 기회를 보고 있었지만, 8월 마지막 날이 되어도 모집 공지가 뜨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검색 사이트에서 검색을 해서 가장 먼저 뜨는 스터디에 고민도 안하고 참석 요청을 보냈다. 결심한 김에 하지 않으면 다음달에는 김이 빠져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소규모 9~10명이 하는 오픈 채팅방이 운영되고 있었다. 인사를 하고, 환영을 받고, 한두어마디의 인사를 건냈다. 아주 빈번하지는 않지만, 가끔씩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 같았다. 아침 본방전에 일어나서 인증하고, 본문 대화문 녹음해서 올리는 것이 매일 해야 하는 것, 일주일에 한번은 줌으로 만나서 대화문 연습하기, 한달에 한번 주제 하나를 정해서 발음을 상세 체크 하는 것으로 활동은 이루어져 있었다. 9월 1일이 되어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살펴보며 빠지는 것 없이 올리는 데 성공한다. 올린 영상들을 보니 하나같이 발음들이 좋으셨다. 같이 입트영 스터디를 1년반 이상 하고 있었다는 건 나중에 안 사실. 부러움과 경쟁심을 동시에 느끼며 하루하루 해나간다. 그리고 만난 줌 수업. 3~40대의 선생님 + 시간이 되는 학생 4명이 영어 dialogue를 번갈아가며 읽고, 어려웠던 표현의 유래에 대해 서로 찾아본 내용을 공유하고, 영어 잘하는 배우의 근황에 대해 정보를 나누며 대화를 이어 나간다. 얼굴도 모르고 채팅방에서 글 몇 개를 올리는 거와는 급이 다른 친밀감이 생긴다. 따로 만나서 수다떨면서 더 얘기하고 싶은 아쉬운 마음까지 생기고.
9월초의 어느 날 아침 회사게시판에 그토록 기다리던 비즈니스 영어회화 수업이 생겼다는 공지를 발견한다. 그동안은 등급 대비반만 운영했었는데. 염원하면 이루어지는 것인가? 자만감 가까운 만족감을 느끼며 재빨리 점심시간 강의를 신청을 했다. 그동안 외국어 강좌를 들으며 만났던 사람들 또한 재미있는 사람들이 많았던터라, 그런 만남도 기대가 되었다. 실제 만나는 게 아닌 온라인 수업이라 조금 아쉽게 되었다 생각하던 차에 부서의 친한 후배도 듣는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그럼 우리 회의실 하나 잡아서 같이 거기서 연결해서 듣자고~" "좋아요~ 회의실 예약해야겠다." "나도 같이 예약할게" "그럼 제가 9월 할게요, 10월은 프로님이 하세요." 이런 손발 맞는 대화를 하며 수업들을 준비를 시작한다.
유튜브에서 영어 표현 컨텐츠를 찾아봐서 그런지 알고리즘으로 비슷한 추천 영상을 띄워준다. '응? 김종국의 영어 비결?" 예능에서 그의 영어 실력에 감탄했던터라 고민없이 누르게 된다.
나에 대해서 빠짐없이 영어로 이야기 할 수 있게 한다.
내가 하는 활동, 내 주변의 것들을 빠짐없이 이야기 할 수 있게 연습한다.
비슷한 체격과 목소리의 사람을 골라 성대모사 하듯이 따라 한다.
그리고 운동처럼 꾸준히 한다.
그의 롱런 비결을 알 수 있는 꾸준함, 성실함에 덧붙여 센스까지 느껴지는 그의 방법이었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빗물에 구멍이 뚫릴 때까지 파대니 못하는게 이상할 정도이다.
그리고 또 다른 유튜브 알고리즘, 김영철의 강의. 코메디언 중에 제일 재미없는 김영철이 아닌 탁월하게 웃기는 영어에 특출난 김영철을 볼 수 있었다. 그가 드는 예시 하나하나가 얼마나 사람들을 웃게 만들고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게 만드는지 개그맨이 괜히 개그맨이 아니었다.
평소에 뉴스 말투로 얘기하는 것도 아닌데 뉴스만 계속 보지 말고 잡지, 리얼리티쇼, 드라마 등을 두루 보면서 편하게 접하고, 그 중에 표현 하나씩만 꼭 잡고 가고, 신조어도 익히면서 뿌듯해하기도 하고.. 그렇게 재미있게 영어를 익히다 보면 점점 관심이 생겨서 자발적으로 더 배우게 된다는 동기와 선순환을 느끼게 된다.
누구나 다 얘기하는 비법이지만, 실제 이룬 사람들의 강의를 들으며, 더군다나 아주 몰입감 있는 스토리텔러들의 강의를 들으며 동기부여 듬뿍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새벽에 눈 뜨기 싫을 때 억지로 눈 비비고 일어나게 만드는, 저 정도는 나도 조금만 더 하면 할 수 있겠다 싶은, 그래도 선배인데 더 잘 해야지 하는 의지가 생기는, 저런 방법도 있구나 깨닫게 해 주는 영어 공부의 버디들은 다 구색이 갖추어졌다. 이들의 힘으로 나는 연휴에도 미라클 모닝을 하고 영어책을 주섬주섬 챙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