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에 공감하기
원칙 18
상대의 생각이나 욕구에 공감하라
말싸움을 멈춰주고, 악감정을 없애주고, 호의를 만들어내고, 상대가 내 말에 열심히 귀를 기울이게 해주는 마법의 주문이 있다면 알고 싶지 않은가? 여기 그 마법의 주문이 있다. "당신이 그렇게 느낀다고 해도 저는 손톱만큼도 당신을 탓하지 않아요. 제가 당신이었어도 똑같이 느꼈을 겁니다." 저렇게 답을 하면 아무리 성미가 고약한 작자라고 해도 누그러질 것이다. 그리고 저 말을 할 때 100퍼센트 진심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상대방이라면 분명 똑같이 느꼈을 것이기 때문이다. p.274
지금의 당신이 되는 데에 당신이 노력한 부분은 거의 없다. 기억하라. 짜증 나고 편협하고 사리 분별이 되지 않는 상태로 당신을 찾아오는 사람들 역시 지금의 그들이 되는 데에 그들 스스로가 잘못한 부분은 거의 없다. 불쌍한 악마들을 가엽게 여겨라. 측은하게 여겨라. 안타깝게 여겨라. 속으로 이렇게 말하라. '하느님의 은총이 아니었다면 저게 나였을 텐데.' 당신이 만나는 사람 넷 중에 셋은 연민에 목말라한다. 그들이 원하는 걸 줘라. 그러면 당신을 한없이 좋아할 것이다. p.275
"공감은 인간이라는 종이 보편적으로 갈망하는 것이다. 어린아이는 다친 곳을 열심히 보여준다. 심지어 연민을 자아내기 위해 몸에 상처를 내거나 멍을 들이기도 한다. 똑같은 목적으로 성인들은 (...) 멍든 자국을 보여주고, 사고가 났거나 병에 걸렸던 일을 이야기하며, 특히 수술을 받으면 그 과정을 아주 자세히 들려준다. 실제이건, 상상이건, 불운에 대한 '자기 연민'은 사실상 어느 정도 보편적인 행태다" p.283
측은지심 : 타인의 불행을 남의 일 같지 않게 여기고 아파하는 마음
연민 : 불쌍하고 가련하게 여김
누구에게나 자신의 '연민'을 드러내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다시 말해, '내가 이만큼 힘들고, 어렵다'는 것에 대한 표현이다. '나 좀 봐줄래!' 하는 메시지인 것이다. 그러한 '연민'에 공감해주면, 상대의 욕구를 달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진심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욕구를 이해하는 것은 그의 생각과 마음에서 채워지지 않은 어떤 것을 보는 것이다.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렇게 비어있는 곳이 있다. 일방적으로 위로를 건네기만 하진 않는다. 나에게도 스스로를 가엽게 여길 무엇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타인의 괴로움에 공감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게 그렇게 힘든 일이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도 다 해봤는데, 별거 아니거든."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객관적인, 사실적 기준이 아닌, 오롯이 개인의 상황에서 판단한다면, 이해 못 할 것도 없다. "그래, 힘들 수도 있지.", "나와는 다른 사람이니까,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지..." 마음을 열어야 한다.
공감을 거짓으로 할 수도 있을까? 사실 그런 사람을 가끔 본다. 위로의 말이 가슴 깊은 곳에서 나오지 않고, 단지 입에서만 나오는 사람. 그런 위로와 공감이 습관이 된 듯 보이지만, 마음이 하는 일이 아닌 것 같은 사람, 특히 온라인상에서 위로와 공감을 주는 것에 대해 '얼마나 진심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힘든 체, 아픈 체, 어려운 체, 하는 것만큼 공감하는 척하는 것도 흔한 것이다.
거짓된 연민을 가장하는 사람도 많다. 그럼에도 그를 이해해야 한다. '오죽하면 아픈 체했을까, 힘든 체했을까'라는 연민을 가져야 한다. 보다 깊은 마음이 필요하다. '거짓된 모습이니 그냥 외면해야지!' 하는 것을 상대를 더 기만스럽게 만들지 모른다. 그마저도 그에게는 상처로 남을 것이다.
아이들도 그런 모습이 흔하다. "뭐가 힘들다고 그래? 남들도 다 하는데!"라는 엄마의 말은 아이의 신호를 알야채지 못한 것이다. 그렇게 '체'하는 이유가 있다. 아직 성숙하지 못한 표현으로 진실을 담지 못해도 그 내면에 있는 신호가 있다. 그러니, 부모는 조금 오버해서 반응하는 것이 좋다.
"힘들었겠다!", "애썼구나!", "고생했다!"
힘들지 않아 보여도, 애쓴 티가 나지 않아도, 고생스러워 보이지 않아도 말이다. 아이의 위로받을 '연민'과 공감은 예방주사와 같다. 힘들지만 견디게 하는, 기꺼이 애쓰도록 하는, 고생스러움을 반기게 하는.
그리고, 어른도 그렇다. 위로와 공감은 언제나 우리를 일으켜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