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의 비범한 기록 1
평범한 일상의 비범한 기록
얼마 전에 읽은 김민식 피디님의 <매일 아침 써봤니?>에서 담은 문장입니다. 평범한 일상을 비범하게 만들기 위해 매일 글을 쓰라는 내용이었어요. 매일 글을 쓰니 평범했던 일상이 비범해졌다는 경험담도 함께 있었습니다. 물론, 그 작가님이 평범한 분은 아니시더라고요.
저에게도 평범함 일상을 비범하게 만들기 위해, 그리하면 비범해진다 하여, 기록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아침에 쓰는 기록, 저녁에 쓰는 기록, 주말에 쓰는 기록, 월말에 쓰는 기록, 책 읽으면서 쓰는 기록, 생각을 정리하는 기록 등, 지속한 시간이 수년씩 되는 경험은 아니지만, 이젠 어느 정도 루틴으로 잡혀가는 모양새입니다.
그중 가장 공들여 지켜오고 있는 것이 독서와 독서 기록이었어요. 오늘 읽을 책들입니다. 그리고 어제도 읽은 책이고요. 아주 오랫동안 저의 독서 습관은 책을 쪼개 읽는 것이었습니다. 하루에 한 챕터, 또는 반 챕터, 분량을 정하고 매일의 일과처럼 읽는 것이에요. 많은 분들이 병렬독서라 말씀하십니다. 몇 권의 책을 함께 쪼개 읽는 것입니다.
이렇게 쌓아놓으니 엄청난 일일 독서량 같지만, 합치면 그냥 보통 한 그릇입니다. 책탑으로는 곱빼기 두 그릇 같아 보이지만요. 이번 주는 한 번에 읽는 책의 권수가 많은 편이긴 하네요. 책부심을 너무 부렸어요.
단지 읽기만 한다면, 그리 많은 시간을 투자하진 않아도 될 거예요. 하지만, 읽으면서 기록을 함께 하려니 시간이 조금 늘어나긴 합니다. 읽으면서 기록하는 책, 읽고 난 후 기록하는 책, 간단 리뷰만 하는 책 등, 기준이 있다기보다는 처음에 목차와 서문을 보면서 마음을 정하는 것 같아요. 어느 정도의 정성을 쏟아 읽을지를요.
소제목별로 한 문장, 또는 생각이나 의견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며 읽는 책이 있고요. 목차 필사에 간단하게 메모하며 읽는 책도 있습니다. 이렇게 읽은 후, 다시 한번 두 페이지, 한 장의 분량으로 정리하기도 해요. 이렇게 마무리하는 책도 더러 있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거든요.
편하게 책 읽고,
편하게 책 안 읽고,
요즘은 책 아니어도 시간을 보낼 방법이 많잖아요.
그냥 읽어도 '책 읽었다'할 수 있잖아요.
그냥 읽어도 감동은 느끼잖아요.
하지만, 기록을 하는 것은 미래의 나에게 현재의 지혜를 남겨 두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느 순간 지난 시간의 경험들이 지금에 와서 연결되는 것을 느낍니다. 독서의 경험도 그러해요. 책들이 서로 연결되는 느낌이 있지요. 독서의 경험을 진하게 남기는 것이 독서 기록 아닐까 생각해요. 내가 읽은 책에서 거리를 두고 책을 다시 정리할 수 있는 객관성을 갖게 되고요. 다른 책들과의 관계에서 어디에 위치시켜야 하는지 가늠하게 합니다.
아직은 너무 평범한 일상입니다.
이제 곧 이 평범함에 틈이 생길 것이라 믿어요.
그 틈을 비범한 기록으로 채우길 원합니다.
매일의 독서와 기록이 그 비밀병기 중 첫 번째입니다.